디지털농업, 우리 농촌 뿌리부터 바꾼다

2021-04-22 11:29:22 게재

작물·가축 생육 데이터로 적정 출하시기 판단 … 인공지능 적용, 질병 예방·진단도 가능

데이터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농업이 농촌에 뿌리 내리고 있다. 농업계에서는 기후변화와 고령화, 식량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디지털농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디지털농업은 4차산업혁명과 함께 더 편리하고 생산성 높은 농업을 실현하는 유력한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디지털농업은 농업 전분야에 질적 변화를 가져오는 개념으로 농촌진흥청이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3월 농진청이 발표한 디지털농업 촉진 기본계획을 보면 향후 우리 농업의 변화지점을 알 수 있다. 디지털농업의 도입이 농촌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 지 기본계획을 통해 살펴본다.


◆노지재배 작물 정밀재배 데이터 부족 = 디지털농업의 기반은 기술개발을 통해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 농사를 편리하고 친환경적으로 실현하는데 있다. 이를 통해 청년이 돌아오는 농촌과 지속가능한 농업을 앞당기는 것이 궁극의 목표다.

농업의 디지털 전환은 연결망과 데이터 수집, 분석서비스에 성공여부가 달려있다. 그만큼 현재 데이터 수집과 분석은 뒤쳐져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미국과 일본의 경우 디지털농업 데이터 플랫폼을 운영 중이고, 유럽은 EU에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농업은 시설농업 중심 편리성과 생산성 향상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노지 작물 등 농업전반으로 데이터 수집이 필요한 실정이다. 시설농업 1세대 기술이 자리잡았지만 최적생육관리 등 2세대 지능형 기술은 아직 고도화가 필요한 단계다. 특히 노지 재배 작물은 작황예측 방제 관수 등 일부 기술이 적용되고 있지만 정밀재배를 위한 데이터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농업R&D 데이터와 외부 데이터 연계가 부족해 이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도 필요하다. 생육과 산지유통 물량 데이터가 연계되면 채소 수급 안정 지원이 가능해진다.

◆참외 오이 수박 재배 인공지능 도입 = 농촌진흥청은 2025년까지 디지털농업 3대 분야 10대 과제를 수행한다. 3대 분야는 △농업기술 데이터 생태계 구축 △농업생산기술의 디지털 혁신 △유통 소비 정책을 지원하는 디지털 농업기술 등이다.

우선 농업기술 데이터 생태계 구축을 위해 농진청이 보유한 농업 데이터가 전면 개방된다. 농업현장의 생육 환경 기상과 품질 데이터 등을 폭넓게 수집하고 농업R&D 데이터 플랫폼이 공개돼 누구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2027년을 목표로 한 농업R&D플랫폼은 영농서비스 질을 높이고 국제농업기구(FAO) 등 국제기구 및 디지털 강국과 협력으로 데이터 플랫 구축을 가능하게 할 전망이다.

농업기술 데이터는 민간의 기술창업을 지원하고 유관 기관과의 협력체계 구축에도 효과를 낼 수 있다. 올해 농축산분야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8개 분야 12종(농작물·병해충 이미지 등)을 구축하고, 공공데이터 개방도 대폭 확대한다.

인공지능도 농업에 접목한다. 정밀재배와 작목추천, 출하지원 등이 인공지능을 통해 과학적으로 산출된다. 시설원예의 경우 올해 딸기 파프리카 참외 오이 수박 국화 등에 인공지능을 도입할 계획이다. 토마토의 경우 지난해 인공지능서비스가 시작됐다.

이와 함께 농업 자동화·지능화 기술을 개발해 편리하고, 수익성 높은 디지털농업 기반이 마련된다. 드론과 위성을 이용한 통합기술로 시·군 단위 재배면적과 단수를 추정하고, 밭작물을 구분하는 시스템이 도입된다. 과수원의 경우 자율주행 방제로봇이 현장에 활용될 예정이다.

원예 분야에서는 노지에 민감한 채소의 수급 불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위성 드론 등을 활용한 재배면적 및 작황 조기 예측 기술을 개발해 수급안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디지털농업이 시급한 축산 분야도 기술접목이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한우와 젖소는 영상처리·센서 데이터를 융합한 개체별 발정·수정 적기와 분만 시기 예측이 가능할 전망이다.

돼지의 경우 번식생리와 정밀사양을 연계한 시스템을 2024년까지 개발해 사육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축산에 도입되는 디지털농업은 질병 예방에도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복합 데이터를 기반으로 축사 자동 환기관리가 가능해지고, 온습도와 암모니아 기침소리 등 정보 수집을 통해 가축의 질병을 관측하거나 치료기술에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영상정보와 섭취량, 체중 등의 데이터는 적정 출하시기를 예측하는데 유용한 정보가 된다. 육계의 경우 출하체중 관리와 예측 효율화를 위한 정보통신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디지털 정보, 귀농귀촌인에게도 유용 = 디지털농업 기술은 소비자에게 빠르고 믿을 만한 유통망으로 연결된다. 이는 농산물 수급안정과 마케팅에도 적절히 활용되면서 농가와 소비자의 상생을 일으키는 기반이 될 것으로 농촌진흥청은 기대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식품성분이나 식재료정보, 음식재료 등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공유 시스템은 2024년까지 구축된다. 또 농식품부의 식이설계플랫폼과 연계해 건강 식생활 지원을 위한 지능형 데이터도 개발한다.

축적된 데이터는 귀농·귀촌에도 활용된다. 농촌진흥청은 디지털 정보를 이용한 귀농·귀촌 정착 지원과 농촌 생활권 데이터 구축으로 정주 기반을 확충해 농촌으로 인구 유입을 촉진하는 방안을 추진,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조용빈 농촌진흥청 디지털농업추진단장은 "디지털농업은 기후변화, 영세한 농지규모, 농업인의 고령화 등을 극복할 수 있는 기술농업 시대를 여는 원동력이 될 것"라며 "농업의 디지털 혁신과정에서 농산업 전·후방 산업의 동반성장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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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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