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유니콘 기업 해외 증시 이탈 막자"

2021-04-30 11:59:46 게재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 활용

상장제도개선·심사기간단축

한국거래소가 국내 유니콘 기업들의 해외 증시 이탈을 막기 위해 상장 활성화 방안을 추진한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9일 K-유니콘 상장 활성화를 위한 증권사 CEO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손 이사장은 "마켓컬리, 카카오엔터, 두나무 등이 미국 상장을 검토하는 등 유니콘기업의 해외상장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제2, 제3의 쿠팡이 미국에 상장하는 도미노 현상이 생겨나지 않도록 우리 자본시장의 IPO 제도나 절차에 개선점을 검토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K-유니콘 상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간담회 참석한 11개 주요 증권사 대표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거래소는 우선 유니콘 기업이 보다 원활하게 우리 시장에 상장할 수 있게 할 상장제도 개선안으로 ①창업자의 경영권 유지가 가능하도록 2~3대 주주 등과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제도를 활용하는 방안을 안내하고 ② 미래성장성을 반영한 심사방식 도입, 패스트 트랙(45일→30일)을 통한 심사기간 단축 등 상장제도와 심사 프로세스를 글로벌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동시에 ③ 유니콘 기업 CEO 간담회 개최, 상장기념식 리뉴얼 등 상장유치·마케팅을 포함한 기업지원 기능도 대폭 강화하는 등의 계획을 밝혔다.

거래소는 또 국내 상장 기업이 제대로 된 몸값을 받을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하겠다며 신산업분야의 기업가치평가(valuation) 테크닉을 새롭게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과거 영업 실적 등 '기업의 계속성' 위주로 기업가치를 평가하던 방식을 사업 계획 및 공모 자금 사용 계획 등 '미래 성장성' 위주로 바꿔가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미래성장 산업별 전문가를 상장공시위원으로 위촉해 미래 성장 기업의 상장 심사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복잡한 상장 절차도 간소화한다. 납입·등기·전자등록·승인 등의 실무 절차를 단축하고 패스트트랙을 마련해 청약 이후 6~7일 이상 걸리던 상장 절차를 3~5일 이내로 단축할 계획이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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