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기업들, 미국 증시 대거 상장

2021-05-04 11:01:37 게재

올해 들어서만 20곳 넘어

중국 인터넷 산업의 빠른 발전에 힘입어 미국 증시 상장을 원하는 중국 IT기업들이 늘고 있다.

지난달 30일 중국 인민망에 따르면 공유자전거 플랫폼인 '하뤄추싱'(헬로바이크)과 인슈테크 플랫폼인 '수이디공스'는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해 공모신청서를 제출했다.

올해 미국에서 상장된 중국 기업은 주로 바이오와 인터넷 등 신경제 분야다. 중국의 공유자전거 플랫폼인 '하뤄추싱'(헬로바이크)은 나스닥에 상장하기 위한 신청서를 최근 제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인스타그램으로 불리는 '샤오홍슈'도 미국에 상장을 준비 중이며 IPO 규모는 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 최대 중고전자제품 유통 플랫폼인 '완우신성그룹'도 5억~10억달러 규모의 미국 IPO 진출설이 나오고 있다. 그밖에 교육관련 플랫폼 '쭤예방', 공유자전거 플랫폼 '숭궈추싱', 식재료배달 플랫폼 '메이르여우셴' 등도 미 증시 상장 계획을 발표했다.

WIND 통계에 따르면 상장일 기준 4월 28일 현재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개념주는 23개이고 초기 자금 조달 총액은 55억9300만달러에 이른다.

자금 조달 규모를 보면 전자담배 회사인 '우신커지'와 자율주행 트럭 스타트업인 '투썬웨이라이'(투심플)이 10억달러를 넘겼고, 인공지능 관련회사인 '투야스마트', 지식공유플랫폼 '즈후', 클라우드 관련 회사인 '롱롄이퉁' 등 7곳의 조달 규모는 1억달러 이상이었다.

중국 IT기업이 미 증시 상장에 많은 관심을 보이게 된 배경에는 중국의 인터넷 산업의 빠른 성장이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 1~2월 중국 규모 이상 '인터넷 및 관련 서비스' 기업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2.6% 늘었으며 '소프트웨어 및 정보기술 서비스' 기업은 49.1% 늘어났다. 이 두 분야 기업의 2년 평균 성장률은 각각 25.3%, 22.5%로 2년 평균 성장률 10.0%를 기록한 규모 이상 서비스업 기업 대비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또 중국 공업정보화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규모 이상 인터넷 및 관련 서비스 기업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7% 증가한 3249억위안(약 55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27.2%p 늘어난 것이다.

촨차이증권 천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 IPO와 관련해서는 의약, 과학기술 기업들이 성공한 사례가 많다"면서 "일부 첨단 분야의 경우 해외 자본시장이 상대적으로 더 성숙해있고,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고 밝혔다.

중국 IT기업들이 해외 시장 상장에 관심을 더 갖게 된 것은 글로벌 IPO 시장의 성장과 맞물린 측면도 있다. EY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글로벌 IPO 시장에서 총 430건의 거래가 발생해 1056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85%, 271% 증가한 것이다. 이 중 1분기 미주 시장에서 121건의 IPO가 진행됐고 452억달러의 자금이 조달됐다. 이는 20년래 최대 거래건수이자 최대 자금조달 규모다. 아시아태평양 지역도 1분기 200건의 IPO와 343억달러 모금으로 20년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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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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