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릉에 BT-IT 융합센터 들어선다

2021-05-12 11:01:11 게재

바이오단지에 디지털헬스케어 공간

관련 산업, 세계시장 1/3 규모 성장

시제품 제작·서버실 구비, 창업지원

홍릉 바이오단지 내에 BT-IT 융합센터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12일 현재 바이오·의료 산업 거점으로 조성 중인 홍릉에 'BT-IT융합센터'를 오는 9월 개관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서울바이오허브에서 바이오창업기업을 위한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BT-IT 융합센터 입주기업에게는 서울바이오허브 창업지원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사진 서울시 제공


융합센터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의 창업을 위한 전용공간이다. 성북구 하월곡동 옛 국방벤처센터를 증축, 총 2884㎡(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조성된다.

창업 초기 디지털헬스케어 기업을 위한 맞춤 시설이 구비된다. 개별 입주공간은 물론 고정밀 3D 프린터 등 각종 고사양 최신장비를 갖춘 '시제품 제작실'이 만들어진다. 초기 스타트업이 직접 구입하기엔 부담이 큰 장비들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시제품 제작에 들어가는 노력과 비용을 덜면 입주 기업들은 기술개발에 보다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입주기업들이 고사양 컴퓨팅 작업을 할 수 있는 서버실도 갖춘다. 개발한 제품과 서비스를 전시·홍보하는 (가칭)헬스케어 스테이션도 꾸며진다. 자치구와 협력해 지역주민 체험단도 운영, 사용자 테스트와 시장반응도 미리 살필 예정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은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접촉이 사회 전 분야로 확산되며 미래 유망산업으로 급부상했다. 시장조사업체 GIA(Global Industry Analysts)에 따르면 세계 디지털 헬스 산업은 지난해 1520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인 4330억 달러의 35%에 해당한다.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오는 2027년에는 관련 사업 규모가 5080억 달러 규모로 늘어나 현재 반도체 시장 규모를 능가할 것으로 평가된다.(한국보건산업진흥원 '디지털헬스산업 분석 및 전망 연구')

서울시는 개관을 앞두고 융합센터 입주기업 27개사 모집에 나섰다. 오는 14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창업 5년 미만 (예비)창업기업과 기업부설연구소가 입주대상이며 바이오·IT 융합분야에서 우수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선발한다. 입주 기업은 최대 4년간 입주할 수 있고 입주 기간 독립형 사무공간과 센터의 모든 편의시설, 연구 인프라를 사용할 수 있다. 이밖에 입주기업에 제공되는 투자유치, 컨설팅 등 맞춤 보육프로그램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기회를 갖는다.

서울시는 홍릉 일대를 바이오·의료 구심점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2단계에 걸친 인프라 구축을 진행 중이다. 앞서 1단계로 2017년부터 동대문구 회기로 일대에 서울바이오허브를 운영하고 있다. 9월 개관하는 융합센터는 2단계 인프라 중 첫번째로 선보이는 시설이다.

김의승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 장기화로 데이터 기반의 예방의료, 비대면 진료, AI 치료 등 중요성이 강해지고 산업 발전 속도 역시 빨라질 것"이라며 "잠재력을 갖춘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 걱정없이 성장할 수 있도록 빈틈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디지털헬스 산업은 성장세에 비해 해외 시장 경쟁력과 이를 뒷받침할 법·제도 개선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특히 기술개발 투자가 부족하다. 국내 디지털 헬스 산업 규모는 2018년 1조9000억원, 2019년 6조4257억원(한국보건산업진흥원)으로 덩치를 키웠다. 성장률은 전체 R&D의 2배인 6%(2018년 기준)에 달하지만 투자액은 9.1%에 그쳤다. 보건산업정책연구센터 관계자는 "국내 디지털 헬스 산업 경쟁력을 높이려면 건강보험 수가 적용 및 등재과정 등 관련 법·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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