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반도체 인력 3만6천명 육성

2021-05-14 11:08:15 게재

K-반도체 4가지 전략 발표

판교~화성~용인 공급망

전력·용수 등 인프라 지원

2030년까지 국내에 세계 최대의 반도체 공급망인 'K-반도체 벨트'가 구축될 전망이다.

정부와 민간이 손잡고 반도체 제조부터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첨단장비, 팹리스(설계) 등을 아우르는 반도체 제조 인프라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반도체 산업인력도 대거 양성한다.

정부는 13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K-반도체 전략 보고대회'를 열고 종합 반도체 강국 실현을 위한 전략을 발표했다.


추진전략은 크게 4가지다.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 → 'K-반도체 벨트'조성 △반도체 제조 중심지 도약 → 인프라 지원 확대 △인력·시장·기술 확보 → 반도체 성장기반 강화 △국내 산업 생태계 보호 → 반도체 위기대응력 제고 등이다.

이중 인력육성 방안을 살펴보면 10년간 반도체 산업인력 3만6000명을 양성하기로 했다.

반도체 관련학과 정원을 확대해 1500명을 배출하고, 반도체 장비 기업과 연계해 5개교에 계약학과를 신설, 학사 인력 1만4400명 등을 양성할 계획이다. 석·박사급 전문인력 7000명, 실무인력 1만3400명도 각각 배출한다.

반도체 공급 안정화를 위해서는 국내에 세계 최대·최첨단 반도체 공급망을 만들기로 했다. 이 벨트는 판교와 기흥~화성~평택~온양의 서쪽, 이천~청주의 동쪽이 용인에서 연결돼 'K자형' 모양을 띤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비롯해 벨트 내 지역별로 제조, 소부장, 첨단장비, 패키징, 팹리스 관련 기업들이 들어서거나, 이미 있는 곳은 투자를 늘린다. 판교 부근에는 '한국형 팹리스 밸리'가 새로 조성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기업들은 올해 41조8000억원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10년간 누적으로 510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국내에서 단기간 내 기술추격이 어려운 극자외선(EUV) 노광, 첨단 식각 및 소재 분야 등에선 외국인투자기업 유치도 확대한다.

첨단 EUV 장비를 독점 공급하는 네덜란드 ASML은 화성에 2400억원 규모의 교육훈련센터(트레이닝센터)를 짓기로 하고, 이날 투자 협약식을 진행했다. 세계 3위 반도체 장비업체인 미국의 램 리서치는 생산 능력을 2배로 증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부지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세제 혜택 등을 통해 이들 민간의 투자를 전방위로 뒷받침하기로 했다.

특히 기업 대상 세액공제 중 '핵심전략기술' 트랙을 신설해 반도체 R&D에 최대 40∼50%, 반도체 시설투자는 최대 10~20% 공제해주기로 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2024년까지 투자분이 적용된다. 현재 반도체 R&D 세액 공제는 대기업이 최대 30%, 중소기업은 최대 40%다.

금융지원도 확대한다. 총 1조원 이상의 '반도체 등 설비투자 특별자금'을 신설해 우대금리로 설비투자를 지원할 방침이다.

반도체 제조시설에 필수적인 용수 공급을 위해 용인·평택 등 반도체 단지의 10년 치 용수 물량을 확보하고, 전력 인프라는 정부와 한전이 최대 50% 범위에서 공동 지원하기로 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K-반도체 전략이 차질없이 추진된다면 연간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992억달러에서 2030년 2000억달러로 증가하고, 고용인원은 18만명에서 27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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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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