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초거대AI' 개발에 1억달러 투자

2021-05-17 11:11:52 게재

인공신경망 갖춰 … 앞으로 3년간 집중, 고객맞춤형 서비스 제공

LG가 '초거대 인공지능(AI)' 개발에 1억달러 이상을 투자한다.

LG AI전담조직인 LA AI연구원은 17일 오전 비대면 방식을 진행한 'AI토크 콘서트'에서 앞으로 3년간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 확보와 개발에 1억달러 이상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이 17일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 AI토크콘서트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LG 제공


초거대 AI는 대규모 용량 데이터를 학습해 특정용도에 한정하지 않고 종합적이고 자율적으로 사고 학습 판단 행동하는 인간의 뇌구조를 닮은 AI다.

LG AI연구원은 이를 위해 1초에 9경5700조번 연산 처리가 가능한 글로벌 톱3 수준의 AI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고 계속 세계 최고 수준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LG는 미국AI연구소 '오픈AI'가 개발한 현존하는 가장 뛰어난 초거대 AI 언어모델인 GPT-3가 보유한 1750억개 파라미터(뇌 신경망 단위)를 3배 넘어선 6000억개 파라미터를 갖춘 초거대 AI를 하반기 공개한다. 파라미터 규모가 커질수록 AI지능이 높아진다.

LG AI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조 단위 파라미터의 초거대 AI도 개발할 예정이다. 글로벌 제조기업 가운데 이같은 규모의 초거대 AI 개발은 처음이다.

소프트웨어 개발, 데이터 분석, 고객 상담 등 각 분야 '상위 1% 인간 전문가' 수준 역량을 보유한 이번 초거대 AI 개발로 일하는 방식을 획기적으로 혁신함으로써 고객가치를 높여나간다.

텍스트와 음성으로 고객 문의에 답변하는 고객 상담 챗봇과 콜봇에 적용, 문장이나 대화에서 드러나는 고객 감정까지 분석해 자연스럽고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제품 개발 프로세스도 획기적으로 단축한다. 초거대 AI 적용 시, 전문가가 인간의 언어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기술하면 AI가 소프트웨어 코딩을 진행해 제품 개발 프로세스를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게 된다.

LG는 초거대 AI로 수만명의 전문가가 힘을 합쳐야만 진행할 수 있었던 분야에서도 성과를 낸다. AI 기반으로 차세대 배터리, 고효율 발광 분야에서 신소재 발굴을 가속화한다. 초거대 AI로 250년 동안의 화학 분야 논문과 특허를 자동으로 분석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디자이너와 협업이 가능한 제품 디자인뿐만 아니라 상품 내부 설계도 가능한 '창조적' 초거대 AI도 개발한다. 예를 들어, '슈퍼카를 닮은 로봇 청소기 디자인'이라는 내용을 입력하면, AI가 해당 디자인 시안 수백개를 자동으로 생성하고, 디자이너는 AI가 만든 시안을 기반으로 디테일한 디자인과 설계를 할 수 있어 상품 디자인의 참신성을 극대화하고,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원장은 "LG 고객들에게 더 즐거우며, 더 편리하고, 더 건강하고, 더 행복한 삶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인류의 보편적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같은 꿈을 꾸는 인재들과 함께 최신의 AI 기술을 선도해나갈 것이며, 하반기 연구 성과물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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