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청년 "실망, 실망, 실망"
2021-05-21 11:07:56 게재
여당 초선 간담회서 토로
"좋아진다고 하더니 …"
"1인 가구, 청약당첨 불가"
실망은 '기대'에서 나온다. 이들은 무슨 기대를 하고 있었을까.
20일 오후 7시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개최한 '쓴소리 경청' 간담회가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신태수 씨는 "정부에서는 좋아질 것이라고 신호를 줬지만 예측 불가능하게 돌아간다"며 "30대가 가장 힘들어한다.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했다. "30대는 20대와 다르게 안정적인 것을 찾고 있는 사람들, 프런티어처럼 멀리보고 뛰지 않는,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는 사람들"이라며 "불안정 문제에 대해서 제대로 된 미래를 보여줘야 하는데 (정부와 여당이)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32살이라고 소개한 한 청년은 "문재인정부, 민주당을 믿었는데 실망했다"며 "집이라는 것은 살고 싶은 집을 받고 꿈을 이루는 곳"이라고 했다. "LH사태에서 자기들이 집을 받아서 팔기도 하고 그런 것을 보면서 실망이 컸다"는 얘기다.
그러고는 "청약점수가 47점인데 60점이 돼도 (당첨이) 안된다"면서 "부모 부양하고 할머니 할아버지 그렇게 (부양)하지 않으면 부양점수가 안 된다. 저와 같은 환경이 많다"고 했다.
38세에 두 아이를 둔 임희진씨는 "아이를 키우고 집을 장만하고 넓혀가는 과정에서 정말 실망 많이 했다"며 "세금이란 세금은 다 뜯어가고 올라가는 것은 다 막아놓고 아이 키우긴 더 힘들게 만드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코로나 덮치면서 모든 것들에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했다. "집 있는 사람이 적폐라고 하는데 (그러면) 비트코인하고 주식하는 사람들은 적폐 아니냐"며 "집 하나 마련하는 게 적폐냐"고 따졌다. "좋은 환경에서 아이 키우고 싶은데 솔직히 살고 싶지 않은 임대주택 이런 것이나 국가에서 장려하고 있고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 잘 모르겠다"고도 했다. 이어 "이 나라에서 아이 키우고 싶지 않을 정도로 나라가 이상하게 돌아간다"고 했다. 또 "국민들이 주거하는 집을 가지고 너무 정치화시키고 집 없고 돈 없는 사람들 잘 살게 해주겠다고 하면서 제일 희생시키고 피해보고 있다"며 "세금이 모두 세입자에게 귀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미(국토부 장관이) 집 사지 말라고, 기다리라고 했는데 기다렸으면 어쨌을까 아찔하다"며 "제가 세입자였으면 끔찍하다는 생각밖에 없다"고도 했다.
'일자리' 현장에서의 '실망'도 쏟아냈다.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한 남성은 "대학과 지자체에서 고용이 안 되다보니 고용률을 올리기 위해 창업 경진대회를 열어서 창업 생태계로 빠져들게 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며 "정부 정책에 창업붐이 생겼다고 생각하지만 지표로 올리는 데 쓰다보니 고용창출과 경제에 이바지하는 게 아니라 좀비 기업을 양산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30대가 초석을 닦는 나이대인데 어떻게 보면 큰 것을 걸고 창업했는데 법 자체가 너무 사용자 중심의 법이 없다보니 더 박탈감을 느끼고 힘든 점이 많다"면서 "이런 것들이 개선되면 창업할 때 덜 넘어지고 실패해도 일어설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라이더라고 소개한 김종근씨는 노동자입장에서 "(보험, 노동법 등) 최소한의 정치나 안전 문제에 대해 진정성이 있다면 법과 제도를 바꿔야 한다"며 "보여주기식으로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 입장에서는 단시간 알바도 사실 취업이라고 넣는다"고 지적했다.
송영길 여당 대표는 행사 초반에 "20대, 30대 여러분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음으로 변화의 방향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잘 보고 듣고 당의 변화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박준규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