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트코인 채굴장 "여전히 정상운영"
중앙정부 단속 발표에도 요지부동
과도한 전력 사용에 탄소배출 문제도
지난 21일 중국 정부는 류허 부총리 주재로 개최한 금융안정발전위원회 회의에서 비트코인의 거래와 채굴을 모두 '타격'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중앙정부 차원에서 비트코인 채굴 금지 방침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당국은 과거에도 가상화폐 채굴 단속에 나선 적이 있지만 일부 지방정부에서는 '빅데이터 센터'로 위장한 가상화폐 채굴장을 지원하기도 했었다.
중국 제일재경은 소식통을 인용해 대부분의 비트코인 채굴장이 여전히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과거 비트코인 채굴에 관계했던 한 암호화폐 지갑회사 설립자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채굴장은 쓰촨과 네이멍구에 있다"면서 "쓰촨은 상대적으로 청정에너지인 수력 발전 위주인데 사실 많은 양의 수자원이 사용되지 않고 버려지기 때문에 쓰촨에 대해서는 다들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네이멍구는 석탄을 태워서 전력을 공급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환경보호 조치로 인해 채굴이 제한될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쓰촨성의 한 채굴장 관계자를 통해 아직까지는 쓰촨의 채굴장 운영에 변화가 없다는 소식을 전했다.
비트코인 생산은 컴퓨터의 계산능력을 필요로 하는데 전력 소모가 매우 크다. 이는 수력 발전소에는 엄청난 수입을 안겨다 주는 것이다.
지난해 이후 비트코인 강세로 채굴자의 수입이 증가하면서 채굴기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주요 채굴업체들이 비트코인 가격이 높아진 틈을 활용해 고성능 컴퓨터를 잇달아 구입했다. 컴퓨팅 파워를 높여 보다 안정적으로 채굴 수익을 얻으려는 목적에서다.
한 채굴장 관계자는 2019년 처음 시장에 진입했을 때 비트코인이 1만달러 수준으로 뛰어올랐다고 말했다. 그 당시 채굴업자들은 10분 정도마다 1MB 이하의 블록을 생성해 가장 긴 체인에 연결시켰는데, 이렇게 성공적으로 연결된 블록 당 12.5비트코인을 보상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달에 채굴기 50대를 돌리는 데 들어간 전기료가 4만~5만위안이라고 보면 2019년에는 기본적으로 매달 몇만 위안의 안정적인 수입을 거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 채굴업자들은 가상화폐 가격 하락이나 변동을 크게 두려워하지 않는다. 채굴을 계속하기만 하면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그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정전"이라고 말했다.
매년 5월 쓰촨성은 우기에 접어드는데 수력발전이 풍부해지는 만큼 채굴업자들에게는 호기이다. 하지만 우기에서 건기로 바뀔 때마다 10일씩 정전이 되기도 하는데 이때가 채굴업자들에게 가장 힘든 시기다.
하지만 앞으로는 채굴업자들의 설 자리 자체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네이멍구자치구 발개위원회는 웹사이트를 통해 '가상화폐 채굴기업 제보 플랫폼 설치에 관한 공고'를 내고 가상화폐 채굴사업을 완전히 정리, 종료하고 가상화폐 채굴기업 제보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초 신장 채굴장도 정전 검사로 인해 컴퓨팅 성능이 크게 하락한 바 있다.
전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비트코인의 전력 소비 문제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영국 캠브리지대학이 계산한 비트코인 전력소비지수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장은 연간 133.68테라와트시의 전력을 소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비트코인의 전력소비는 스웨덴 (2020년 131.8TWh)보다 약간 높고 말레이시아(147.21TWh)보다는 적은 수준으로, 지난 5년 동안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의 실제 전력소비는 이보다 훨씬 높을 수도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 새로운 채굴업자들이 유입되는데 이들은 더 낡고 효율이 떨어지는 컴퓨팅 장비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물론 중국의 일부 채굴장은 깨끗한 수력 발전을 사용한다는 의견도 있다. 캠브리지대학 연구에 따르면 채굴장의 약 75%가 일종의 재생에너지를 사용한다. 하지만 전체 에너지 소비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40%가 되지 않는다. 또 일부 채굴 활동은 전력망 밖에서 이뤄지고 있어 추적이 어렵다. 이러한 사소한 부분들도 전체 전력소비량에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