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술-근대미술-현대미술 하루에 즐긴다

2021-05-26 11:25:21 게재

용산구 '이건희 미술관' 유치 본격화 … 문체부 부지 활용요청

서울 용산구가 이른바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용산구는 고미술부터 근대미술 현대미술까지 잇따라 즐길 수 있도록 미술관 용산 건립을 문화체육관광부에 정식 요청했다고 26일 밝혔다.

고 이건희 회장 유족 측은 지난달 28일 2만3000여점에 달하는 문화재와 미술품을 사회에 내놨다. 국립중앙박물관에 2만1600여점, 국립현대미술관에 1400여점을 기증했고 광주시립미술관과 전남도립미술관에 각각 30점과 21점, 대구미술관에 21점을 내놨다. 박수근미술관과 이중섭미술관에도 각각 18점과 12점을 기증했다.

문화계와 미술계가 크게 반색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이건희 특별관' 설치를 문체부에 지시다. 전국 각지에서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 나선 가운데 황 희 문체부 장관은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접근성 확보'가 유리한 수도권에 건립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용산구는 용산동6가 용산가족공원 내 문화체육관광부 소유 부지를 염두에 두고 있다. 남산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녹지축 한 가운데 위치하고 있는데다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이 지근거리에 있다. 용산구 관계자는 "문체부가 해당 부지에 국립민속박물관 이전 설치와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을 추진했지만 모두 성사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용산국가공원이 조성되면 일대 방문객이 급증하게 되는 만큼 입지적 가치는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황 장관이 언급한 접근성뿐 아니라 입지적 상징성도 가장 크다는 게 용산구 판단이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한글박물관을 비롯해 삼성미술관 리움,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등 20여개 박물관·미술관이 모여있는 대표 문화관광 집적지이기 때문이다. 2022년이면 용산역사박물관도 들어선다. 삼성그룹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부터 고 이건희 회장까지 삼성가가 대를 이어 살아온 땅이기도 하다.

용산구는 이건희 미술관 유치가 성사되면 국립중앙박물관과 이건희 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으로 이어지는 '이건희 컬렉션 투어'를 운영할 예정이다. 고미술부터 근대미술 현대미술까지 아우르는 여행이 되는 셈이다.

지난 4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용산구 57만㎡를 '지역특화발전특구'로 신규 지정해 상승효과도 기대된다. 2024년까지 510억원 가량을 투입해 '용산 역사문화 르네상스사업'을 추진한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시설 접근성이나 전시 연계성 측면에서 용산을 능가할만한 입지는 없다"며 "이건희 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용산공원 일대를 묶어 대한민국 대표 문화관광 벨트로 가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문화발전을 위한 고인의 뜻을 살리고 예우도 갖출 수 있도록 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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