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위기극복의 힘은 현장에 있다
중소벤처기업은 국민경제의 근간이다. 산업화를 거듭하면서도 이 명제는 크게 흔들린 적이 없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생각하면 이들의 혁신성장은 대한민국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5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래, 1년 동안 각종 간담회와 기업 현장에서 애로사항을 청취할 때마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 일본 수출규제와 장기화된 세계경기 침체,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쳐 일부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이 타격을 입은 까닭이다.
위기가 클수록, 문제가 어려울수록 답은 현장에 있는 법. 창조적인 혁신과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중소벤처기업은 누구보다 빨리 체질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도전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자동차 조향장치 부품을 생산하는 경남 창원의 기업은 6년 전부터 스마트공장을 선제적으로 도입, 전통 제조기법과 공존하는 모델을 구축해 제조혁신의 모범적인 사례로 꼽힌다. 생산성 향상과 기술혁신, 매출 증가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기업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낸 것이다.
알루미늄 소재·부품을 생산하는 한 중소벤처기업은 전기차 배터리 케이스 국산화에 성공해, 코로나19 불황 속에서도 미국 고객사와 알루미늄 압출 소재 독점공급 계약을 맺으며 글로벌 기업으로 한걸음 나아가고 있다.
이처럼 작지만 강한 혁신기업들을 보며 충분한 정책지원과 생태계만 조성된다면 우리나라가 세계를 선도하는 기술 강국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이런 이유로 지역 현장에서 기업인과 전문가를 만나 격의없이 소통하면서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진정으로 기업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면밀하게 논의했다.
현장의 이야기는 '자금, 인력, 판로, 정보 부족' 4가지 애로사항에 집중됐다. 최근에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친환경·저탄소 경영전환을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공단은 이러한 현장의 요청을 담아 '디지털 혁신, 지역산업 혁신, 사회안전망 혁신, 친환경·그린혁신'을 4대 경영혁신 방향으로 설정하고 중점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역별, 업종별 양극화 심화라는 커다란 문제를 해결하고자 전국 32개 지역본부·지부를 통해 지역 혁신성장 유망기업을 적극 발굴해 지원하고, 지역 주력산업의 성장촉진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경남지역 지자체와 유관기관과 뜻을 같이 해 추진하고 있는'친환경 미래 모빌리티산업 육성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지역별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는 지자체, 대학 및 연구소, TP 등 유관기관이 서로 힘을 모아야 한다. 각 기관이 가진 인프라와 지원정책, 네트워크 등의 역량을 활용하여 유기적인 지원을 하면 중소벤처기업이 한국판 뉴딜정책을 성공으로 이끄는 국가경제의 주역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금석위개(金石爲開)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쇠와 돌을 뚫는다는 뜻으로, 강한 의지로 전력을 다하면 어떤 일에도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다. 다가오는 미래에는 세계적인 기술을 가진 중소벤처기업이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어가며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가균형발전을 도모하며 나아가 지구환경까지 돌볼 수 있어야 한다.
절실히 염원하면 무엇이든 이뤄진다. 국민 모두가 합심해 이러한 미래를 열렬히 응원해 주기를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