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 '계파논란' 여진

2021-05-27 11:10:40 게재

주호영 "유승민 계파 유일"

하태경 "중진들 낙인찍기"

전당대회 '신구대결'로 관심이 집중됐던 국민의힘이 27일 컷오프를 앞두고 '계파' 논란을 소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신예를 견제하는 과정에서 중진들이 경선 흥행에 찬물을 끼얹는 무리수를 던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대표 주자인 주호영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7일 "지금 유일하게 유승민 계파가 있다고 보도되고 있지 않으냐. 의원들 10여명 정도가 계파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며 "우리 당 내 다른 계파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CBS라디오 '뉴스쇼' 인터뷰에서 "특정 대선후보와 친분 관계가 뚜렷하면 아무리 공정하게 한다하더라도 그게 시비가 되는 것"이라며 이른바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 김웅 의원을 겨냥했다.

앞서 나경원 전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서 "특정 계파의 당 대표가 뽑히면 윤석열, 안철수가 과연 (국민의힘으로) 오겠는가"라며 "특정 주자를 두둔하는 것으로 오해 받는 당 대표라면 국민의힘이 모든 대선주자에게 신뢰를 주기가 어렵다"고 계파논쟁에 불을 붙였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나 전 의원을 향해 "구 친박계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고 맞받았고 김 의원도 "계파 정치 주장은 이제 흉가에서 유령을 봤다는 주장과 같다"고 반격했다.

이 과정에서 옛 친이명박계로 구성된 '국민통합연대'가 주 전 원내대표를 지원하는 문건이 드러나면서 불똥이 튀기도 했다.

주 전 원내대표는 "저하고는 어떤 소통도 없이 그런 결정을 한 걸로 나중에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해명했다.

나 전 의원은 '친박 지원설'에 대해 27일 KBS라디오 '최강시사'에서 "당을 지켰던 분들이 지지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태경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에서 "사태의 본질은 단순하다. 이른바 중진들의 치졸한 낙인찍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이 주신 소중한 기회에 감사해도 모자랄 판에 중진이란 분들이 왜 되도 않는 소리로 어깃장을 놓고 계신가"라며 "오늘부터 이준석계를 하겠다"고 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프레임을 신구대결에서 계파논쟁으로 바꾼 것은 그간 당이 보여온 변화 노력에 중진들의 찬물을 끼얹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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