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돋보기 졸보기 | 국내는 좁다 해외로 나가는 K-뷰티

코로나19 완화 조짐 … 마스크 벗고 화장

2021-06-01 11:40:20 게재

코스맥스 아모레퍼시픽 애경 등 … 최근 일본 '기회의 땅' 진출 붐

코로나19 완화 조짐에 화장품 해외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업계가 해외시장 공략을 재가동한다. 최근 한류 등을 타고 K-뷰티에 대한 관심이 중국과 일본을 비롯 동남아 등에서 커지고 있다.


1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국내는 물론 해외 화장품 공장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코스맥스는 최근 평택 2공장 및 물류센터 신축을 위해 415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화성 공장 색조 라인 가동률이 130%를 넘어서면서 생산시설 확충에 나선 것이다.

중국에서도 화장품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코스맥스는 중국 최고 화장품 브랜드 '퍼펙트 다이어리'를 소유한 이센과 손잡고 현지 생산 공장을 설립 중이다.

코스맥스와 이센 합작 공장은 광저우시 충화구에 들어설 예정으로 내년 말 완공된다.

코스맥스 중국 투자 배경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면서 마스크를 벗는 사람이 늘자 화장품 수요도 되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쳰잔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화장품 시장 규모는 8620억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9.1% 증가했다.

코스맥스 1분기 중국법인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8% 증가한 1295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9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코스맥스 중국법인 연간 생산 수량는 7억2000만개로 중국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다. 지난 4월에는 중국 현지에서 4700만개 이상 화장품을 생산하기도 했다.

비건 화장품 브랜드도 해외진출이 활발하다.

아모레퍼시픽은 비건 화장품 브랜드 '이너프 프로젝트'로 지난해 '아마존'에 진출했다. 이너프 프로젝트는 아마존 소비자로부터 평점 4.5점 이상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비건 제품을 소비하는 것은 동물 복지나 지구 환경에 도움을 주는 등의 가치 있는 활동에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비건 트렌드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아마존 매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바람인터내셔널 비건 브랜드인 '디어달리아'는 지난해 일본 백화점인 이세탄과 미쓰코시에 진출했다. 디어달리아는 유럽에도 진출한 상황이다. 프랑스 '갤러리 라파예트 파리' 백화점 샹젤리제점에 정식 입점했다. 명품 브랜드 사이에서 매출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선인장 비건 화장품으로 유명한 '야다'도 유럽 백화점과 고급 화장품 전문점에서 판매순위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최근 일본은 K-뷰티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BTS 트와이스 등 한류스타 활약으로 한국 문화나 스타일에 관심을 보이는 MZ세대가 늘면서 국내산 화장품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한국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일본 넷플릭스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관세청이 발표한 '화장품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화장품의 일본 수출은 전년 대비 59.2% 증가했다.

애경산업은 최근 일본 온라인 플랫폼인 '큐텐재팬'에 공식 브랜드관(사진)을 열었다. 현지 홈쇼핑 채널이 아닌 일본 온라인 채널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큐텐재팬은 일본 4대 오픈마켓으로 꼽힌다. 중국과 미국 시장에 진출한 애경산업은 일본 시장 진출로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공식 브랜드관에 입점한 브랜드는 '에이지투웨니스'와 '루나'다. 향후 플로우·에이솔루션 등도 브랜드관에 추가 입점할 예정이다.

잇츠한불 화장품 브랜드 잇츠스킨도 일본 판매망을 보유한 현지 대형 화장품사 '카우브랜드솝'과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 체결로 잇츠스킨은 일본 전 지역으로 판매 영역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리브영도 자체 운영하는 글로벌몰을 통해 일본 이커머스 사업에 진출했다. 올리브영은 글로벌몰에 일본어 서비스를 도입했다. 글로벌몰은 외국인들이 한국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는 '역 직구 플랫폼'이다. 올 1분기 글로벌몰 매출은 전년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사업 첫해 3만명에 불과했던 멤버십 회원도 20만명을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서울 명동이 'K뷰티의 메카'로 이름을 날리며 중국인 관광객는 물론 일본인들 관광 명소로 꼽히며 호황을 누렸다"며 "코로나19 여파로 하늘길이 막혀 외국인 관광객이 끊어지자 화장품 기업들은 직접 해외 무대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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