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우려에 부총리까지 "기저효과" 해명
홍남기 "하반기에는 물가인상 압력 해소" … 정부, 긴급 물가안정조치 시행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물가 오름세는 기저효과와 일시적 공급 충격 등이 주도한 것"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2일 밝혔다. 지난 4월 이후 물가 급등세에 대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부총리가 직접 해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홍 부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평가하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또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이달 중 계란 수입 물량을 늘리는 등 물가안정대책을 즉기 시행하기로 했다. 하반기쯤에는 물가가 안정을 되찾을 가능성이 크지만,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기저효과 빼면 0.1% 올라 = 홍 부총리는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2%를 상회하고 미국의 4월 물가 상승률이 4.2%를 기록하며 국내외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확산되고 있다"면서도 "5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꼼꼼히 살펴보면 조금 더 객관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홍 부총리는 "5월 소비자물가 오름폭이 확대된 것은 기저효과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작년 5월 코로나19 충격으로 국제유가 및 석유류 가격이 급락(-18.7%)하며 물가상승률이 연중 최저치인 -0.3%를 기록한 데 따른 반사적인 효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저효과를 제외한 전월비로 보면 물가 상승률은 0.1%로, 연초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 한파 등으로 확대되었던 전월비 물가 흐름이 최근 안정세에 접어든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농축수산물, 석유류 등 일시적 공급 충격으로 물가가 상승한 것은 4월과 동일하다"며 "두 품목의 기여도 합계는 1.8%포인트로 5월 물가상승률(2.6%)의 대부분(69%)을 설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근 소비 회복 흐름이 나타남에 따라 소비와 밀접히 연관된 개인서비스 가격이 점차 상승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홍 부총리는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8%), 국제통화기금(IMF·1.4%) 등 국제기구와 한국은행(1.8%), 한국개발연구원(KDI·1.7%) 등 주요 기관 모두 연간 물가상승률이 2%를 넘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홍 부총리는 "물가 지표는 다양한 요인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유념하겠다"고 밝혔다.
◆물가안정, 총력 지원 = 두달째 물가인상 압력이 커지자 정부가 적극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물가관계차관회의 겸 제20차 정책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우선 정부는 계란과 쌀, 돼지고기 등 국민 체감도가 높은 품목들의 가격이 조속히 안정되도록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6월 중 계란 수입물량은 '5000만+α'개로 늘리기로 했다. 4월과 5월 4000만개보다 많은 물량이다.
아울러 6월 말 종료 예정이었던 긴급할당관세 지원 조치는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긴급할당관세 지원 조치는 기본 세율 8~30%를 0%로 낮춰주는 것이다. 계란 및 가공품 7종에 적용된다.
또 막걸리ㆍ누룽지 등을 위한 가공용 쌀 2만톤을 추가 공급하고, 돼지고기는 6~9월 가격 상승에 대비해 이달 중 할인판매를 시작하기로 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선 조달청이 보유한 비철금속 할인 방출물량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원자재 구매 용도의 긴급경영안정지원금 융자 요건도 완화해준다.
정부는 공공요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중소가공식품과 외식업계의 원료매입자금 융자지원 금리를 낮추는 등 서비스 가격 상승에도 대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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