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9천원으로 인상, 13만여명 일자리 줄어"

2021-06-03 10:59:22 게재

중기중앙회 토론회

최저임금 탄력적 설계

내년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일자리와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2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최저임금의 중소기업 일자리 영향 토론회'를 개최했다.

김재현 파이터치연구원 연구실장은 발제에서 △2018년부터 2020년까지의 영세업종 업황과 고용지표 분석 △당시 소득분배 현황 △내년 최저임금 인상시 일자리와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다뤘다.

김 연구실장은 내년 최저임금이 9000원으로 인상되면 13만4000명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16조9000억원의 실질GDP가 감소하고, 1만원으로 인상하면 일자리는 56만3000명, 실질GDP는 72조3000억원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실장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자영업자가 더욱 힘들어지면서 오히려 저소득층 소득이 감소했던 2018년의 경험을 되새겨 소득격차 감소를 목적으로 최저임금을 인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로부터 회복 중인 경기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최저임금 동결을 주장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송헌재 서울시립대 교수는 "기업이 속한 산업과 지역적 특성에 따라 기업 입장에서 근로자에게 기대하는 생산성에 차이가 있다면 이를 최대한 반영해 최저임금을 탄력적으로 설계하는 것이 고용유지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홍성길 한국편의점주협의회 정책국장은 "주휴수당을 포함하면 이미 시급이 1만원이 넘어 초단시간 근로자만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생산성 등을 고려해 업종별·규모별 최저임금 구분적용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재활용선별업체인 월드EP무역의 송삼연 부장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갓 입국한 외국인 근로자와 5년 이상 된 내국인 근로자의 임금이 비슷해지면서 인건비 부담은 물론이고 회사 분위기도 안 좋아졌다"고 전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김형수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