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평동준공업지역 개발 포기

2021-06-04 10:50:00 게재

난개발 반대여론에 밀려 조만간 사업포기 밝힐듯

광주광역시가 한류문화콘텐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추진했던 4조원 규모 평동준공업지역 개발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난개발 등 반대여론이 확산되고, 경찰이 이 사업과 연관된 사업계획서 작성과정을 내사하자 부담을 느껴 사업포기를 선택했다. 광주시는 조만간 사업포기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3일 광주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광주시는 광산구 평동준공업지역(142만635㎡·43만여평)에 아파트 8000여 세대를 짓는 대가로 8200억원 규모 한류문화콘텐츠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선정한 우선협상대상자와의 협상을 포기했다.

앞서 광주시는 지난 3월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사업을 포기한 이유는 광주시가 난개발 등 반대여론에 밀려 당초보다 아파트 규모를 축소하면서 사업성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한류문화콘텐츠를 제공할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참여를 꺼렸다. 특히 올 하반기 상장 예정인 현대엔지니어링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부정적 여론이 들끓은 사업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컨소시엄에 참여한 중흥토건이 지난해 광주시가 국토교통부 투자선도사업 공모 때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대신 만들어준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내사에 착수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경찰은 8000만원 상당의 사업계획서를 대신 만들어 준 것에 대가성이 있다고 보고 관련 공무원과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주관사인 현대엔지니어링 입장이 중요한데 기업공개 때문에 사업추진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면서 "조만간 사업포기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난 4월 평동준공업지역 개발사업 반대여론이 확산되자 △광주 발전과 시민 이익에 부합 △한류문화콘텐츠 거점 조성이라는 사업 목적에 맞는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확실한 참여 보증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수준의 아파트 세대수 건립 등을 사업추진 선결조건으로 내세웠다.

광주시가 사업을 포기하면서 주민 반발이 예상된다. 앞서 광주시는 지난 2019년 9월 평동준공업지역을 개발할 목적으로 주민들의 개발 행위를 억제하는 개발행위 허가제한지역으로 지정했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한류문화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해 1만5000석 규모 공연장과 스튜디오, 교육·창업 지원시설 등을 기부채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사업비는 아파트 건설비를 합해 4조원이 넘는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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