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백신접종 확대에 코스피 상승 전망

2021-06-07 11:22:15 게재

장중 3260선 돌파 … 경제정상화 기대 가속화

미국 5월 고용지표 부진에 테이퍼링 우려 덜어

'네 마녀의 날' 현·선물시장 변동성 경계해야

7일 오전 코스피 지수는 장중 3260선을 돌파했다. 지난 1월11일 기록한 역대 장중 최고치 3266.23에 바짝 다가섰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백신 접종 속도 확대에 따른 경제 정상화 가속화 기대감에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점을 또 한 번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중 최고치 근접 = 7일 오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4.51p(0.14%) 오른 3244.59로 시작한 후 장 초반 한때 3264.41까지 오르며 장중 최고치에 근접했다. 하지만 이후 외국인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하고 오전 9시 31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06p(0.19%) 오른 3246.14로 내려와 거래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952억원, 458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1417억원 순매도 중이다.
코스피 상승세 | 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51p(0.14%) 오른 3244.59로 시작했다. 코스닥은 1.58p(0.16%) 오른 989.16, 원달러 환율은 5.3원 내린 1111.2원으로 개장했다. 장중 코스피 최고치는 지난 1월 11일 기록한 3266.23이다. 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5p(0.07%) 내린 986.93을 나타냈다. 지수는 전장보다 1.58p(0.16%) 오른 989.16으로 개장한 후 약보합세로 전환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82억원, 4억원을 순매도 중이며, 개인은 677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백신접종률 상승에 주목 = 증권가 전문가들은 백신접종 확대에 따른 경제정상화 기대감이 국내 주식시장을 상승세로 이끌고 있다고 판단했다. 한국은 10일부터 예비군 및 민방위 대원 대상으로, 15일부터는 30세 미만 사회필수인력(경찰, 소방관 등)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돼 6월의 백신 접종률이 계속해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지난달 27일부터 65~74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재개해 3일 0시 기준으로 접종률이 13.1%까지 높아졌다"며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경제 정상화를 향한 주식시장의 긍정적 기대감이 고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코로나 확진자수 발생이 여전히 안심할 상황이 아니지만, 가속화되고 있는 백신 접종률 상승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두 자릿수를 돌파한 백신 접종률(1차) 상승세가 향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선진국 대비 열위가 뚜렷했던 한국 백신 접종률 상승 속도는 여름철을 지나며 그 격차를 빠르게 좁혀갈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한국의 백신 접종률 상승은 경제활동 정상화가 본격화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 한국은행 발표 소비자심리지수와 향후 경기전망 CSI는 회복세가 이어지며 본격적인 호황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다"며 "상당수 업종이 경기회복에 따른 이익 성장 전망을 이미 반영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백신 접종률 상승 및 경제활동 정상화 본격화로 소비재 수혜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긴축우려 해소는 일시적 현상" = 증권가 전문가들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증시 불안요소지만 미국의 5월 고용지표 부진에 조기 긴축 우려는 덜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일시적인 정체일 가능성이 높다며 상당수의 주(state)에서 실업수당의 축소 등이 본격화되는 7-8월 이후에는 정상적인 속도로 고용시장이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진명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FOMC를 앞두고 5월 고용 지표 결과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는데 건설업과 금융 부문의 고용이 부진했고, 다른 부문도 회복세가 기대했던 것보다는 빠르지 않았다"며 "노동 수요는 양호한 가운데 높은 실업수당, 은퇴 노동자 증가, 노동시장에서의 불일치와 같은 공급 요인들이 고용 시장의 회복을 저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연구원은 5월 고용부진은 일시적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근로자들의 추가실업급여 수령을 위한 일자리 복귀 지연,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공장 가동 중단 등이 영향을 준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6월 말까지 미국 17개 주에서 추가 실업급여프로그램이 조기에 종료되는 만큼, 6월 중 근로자들의 일자리 복귀가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5월 고용지표 부진에 시장 참여자들이 안도하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됐다"면서도 "이번 주에는 10일(현지시간)에 발표되는 5월 미국 소비자물가와 ECB 6월 통화정책회의, 국내 선물옵션동시만기일 등 대형 이벤트를 둘러싼 경계심리가 지수 상단을 제약할 것"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10일은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이 예정되어 있는 만큼, 장중 현·선물시장에서의 수급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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