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일자리 전진기지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기업 유치해 일자리 1100개 창출
콘텐츠 전문인력 양성
4차산업 일자리 지원
개원 14년을 맞은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진흥원)이 기업 유치와 청년일자리 분야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취업을 지원해 주목을 받고 있다.
진흥원과 순천시는 지난해 지속가능한 콘텐츠 일자리와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청년 일자리 리쇼어링 사업'을 기획했다. 94억원(국비 34억원)이 들어가는 이 사업은 해외에 지사를 뒀거나 서울에 있는 웹툰 및 애니메이션 기업을 유치하는 프로젝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20년 발간한 콘텐츠산업 백서에서 콘텐츠 분야 중 애니메이션과 웹툰이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했다.
진흥원은 이 같은 분석에 기초해 애니메이션과 웹툰 분야 리쇼어링에 집중했다. 이 사업을 위해 21개 기업에 필요한 인력을 파악한 뒤 기업과 함께 서류 및 면접심사를 거쳐 195명을 선발했다. 선발된 인원을 채용하면 인건비와 활동수당, 직무교육 등을 지원했다. 이 사업이 실시되면서 수도권 14개 기업이 이전했고, 타 지역 출신 136명이 유입됐다. 또 39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사업이 2년째를 맞으면서 기업과 근로자 모두 만족했다. 순천에 지사를 설립한 동우A&E 강석우 실장은 "13명을 채용했는데 예상치 못한 성과를 냈다"면서 "정부 등이 좀 더 지원을 하면 안정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사업에 참여한 고병준씨는 "일자리가 없어 전남을 떠났는데 전문지식을 배워 순천 청암대 전임교수로 발탁돼 제2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진흥원이 추진한 청년 농수산 유통 전문가 육성사업도 성과를 내고 있다. 2018년에 시작된 이 사업은 농수축협과 로컬 푸드 등에 필요한 청년 유통전문가를 육성한다. 사업에 참여하면 최장 2년간 인건비 등을 지원했다. 지난해까지 전문인력 266명을 육성해 13명이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2명이 창업에 성공했다.
진흥원은 올해부터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한 일자리 사업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 이 사업은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뉴딜 중 DNA(Data, Network, AI) 생태계 육성에 적극 대응하는 프로젝트다. 기업과 연계해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자동차, 블록체인 등 8대 핵심 분야 전문 인력을 순차적으로 양성한다. 또 자연생태계와 조화를 이뤄 혁신성장 동력을 만드는 전남 블루 이코노미와 관련된 일자리 사업도 추진 중이다. 블루 이코노미는 전남이 비교 우위에 있는 강점을 살려 에너지와 생명공학, 친환경 농수산 분야 등을 집중 육성하는 사업이다. 양선희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일자리추진단장은 "지난해 청년이 선호하는 콘텐츠 분야 및 공공기관 일자리 1117개를 만들었다"면서 "4차 산업혁명과 블루 이코노미 분야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