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준근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창의력과 상상력에 일자리 넘쳐"
"정부의 디지털 뉴딜과 전남 블루 이코노미 정책 추진으로 정보통신기술과 융·복합 콘텐츠산업 역량을 갖춘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역할이 한층 중요해졌습니다."
2019년 취임한 이준근(사진) 원장은 진흥원 강점을 정부와 전남도 정책에 접목해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데 집중했다. 고민을 거듭했지만 넉넉지 않은 예산이 번번이 발목을 잡았다. 정부 예산 말고는 다른 돌파구가 없었다. 독특한 콘텐츠만 있으면 다른 지자체와 경쟁해도 승산이 충분했다.
경북 안동이 고향인 이 원장 눈에는 전남 22개 시군에 흩어져 있는 문화유산과 관광자원이 보물창고였다. 곧바로 진흥원 안에 전략사업추진단을 만들었다. 그리고 22개 시군의 강점을 살릴 새로운 사업을 발굴했다. 이제 지자체 설득만 남았다. 정부 사업을 따려면 지자체가 전체 사업비 중 20~30%를 감당해야 공모에 참여할 수가 있다. 이런 부담 때문에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가 대개 포기한다. 지자체를 설득하려고 직원들과 날밤을 새며 제안서를 만들었고, 설명회를 수 십 차례 열었다. 이런 노력 덕분에 300억원 규모였던 국가사업이 550억원 정도로 늘었고, 사업에 필요한 청년 일자리를 만들었다.
적지 않은 성과를 만들어 낸 이 원장은 '디지털 아카데미'를 구상하고 있다.
이 구상은 유튜브 등 1인 미디어를 활용한 관광 및 문화콘텐츠를 개발해 동남아 관광객을 유치하고, 애니메이션과 웹툰 분야 창업 및 교육 기반을 만드는 사업이다. 이 구상이 성공하면 풍부한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작은 회사들이 만들어져 큰 기업을 유치할 환경이 조성된다.
이 원장은 "청년들이 선호하는 분야와 연계한 일자리 사업을 기획해야 지속가능한 일터를 만들 수 있다"면서 "이런 일터가 많아져야 지역 청년이 지역에 정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