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한국형 테드(TED. 세계적 온라인 강연 플랫폼) 만든다
초·중·고, 학교밖청소년, 평생교육까지
인공지능 접목, 온라인교육플랫폼 구축
'교육청 중복·민간과 경쟁' 반대의견도
서울시가 한국형 테드(TED)를 만드는 실험에 나섰다. 초중고는 물론 학교밖청소년과 평생교육 콘텐츠까지 포괄하는 대규모 온라인교육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서울시는 8일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첨단 ICT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교육인 에듀테크(edu + tech) 방식을 도입, 공공 플랫폼을 구축한 뒤 다양한 교육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들은 이번 시도를 일종의 한국형 테드를 만드는 실험이라고 설명한다. 테드(TED)는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온라인 강연 사이트다. 기술(Technology),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디자인(Design)을 의미한다. 당초엔 정기적으로 기술, 오락, 디자인 등에 관련된 강연회를 개최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지만 점차 사회 전 분야로 확대돼 다양한 분야의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이트로 명성을 얻었다.
시 관계자는 "물론 테드는 강연 중심이고 서울시가 추진하는 것은 교육플랫폼이라 형식, 내용 등은 차이가 있다"면서 "온라인으로 양질의 교육콘텐츠를 제공, 이용자들의 교육수요를 충족시켜주고 생애 전 단계에 걸쳐 맞춤교육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기존의 단순한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과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시가 내건 목표는 교육격차 해소와 코로나로 심화된 학력격차 해소다. 오세훈 시장이 후보 시절 내건 주요 공약이다. 특권과 대물림 등 교육 공정성이 훼손되고 있다는 여론이 높아짐에 따라 이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 공약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지적을 반영해 온라인교육 우선 서비스 대상은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으로 잡았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전 학년은 물론 대안교육기관 학생과 학교밖 청소년도 대상이 된다.
향후에는 평생교육까지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대전환으로 일자리 변동이 커질 것에 대비해 시민들을 위한 교육 플랫폼으로 활용한다. AI, 로봇 같은 신산업 분야 인재양성을 위한 직업교육에도 활용될 수 있다.
서울시 시도에 반론도 만만찮다. 온라인 교육 확대, 비대면 시대 대비라는 측면에선 긍정적이지만 과연 서울시가 주도하는 게 맞느냐는 지적이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교육청은 내용은 갖고 있지만 예산이 없고 시는 예산이 있지만 노하우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이미 교육청에서 진행 중인 수많은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들과 유사·중복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민간교육시장과 경쟁도 지적된다. 엄청나게 발달한 민간 온라인교육 시장과 경쟁이 불가피한데 과연 공공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당장 시의회도 교육청의 고유 업무 영역을 시가 중심이 돼서 진행하려는 시도에 반대 의견을 내고 있다.
시의회 관계자는 "조직 개편안 협의 과정에서 해당 사업이 주요 의제 중 하나로 지목된 상황"이라며 "시 독자 운영이 아닌 전담기관인 교육청과 협력해서 진행할 사업이라는 지적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8일 온라인교육플랫 사업을 이끌 서울 혁신·공정 교육위원회를 출범한다. 16명 교육전문가가 참가해 △혁신교육 △공정·다양성 교육 △평생직업교육 등 3개 분야로 나눠 사업을 준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