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비빔면 전쟁 막 올랐다

2021-06-08 11:49:17 게재

팔도 시장점유율 50% 이상 독보적 1위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가세 경쟁 치열

MZ세대 중심으로 비빔면 인기 쑥쑥

날씨가 더워지면서 비빔면시장도 후끈 달아오르는 양상이다. 기존 라면업체에 이어 식품 업체까지 경쟁에 뛰어들며 비빔면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비빔면 시장 규모는 1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50% 이상 시장점유율을 점유하고 있는 팔도는 37년간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오뚜기 진비빔면. 사진 오뚜기 제공

국내 라면시장은 수년간 정체 상태다. 라면 주요 소비층인 10~30대 인구가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비빔면은 최근 이 같은 라면시장에서 실적을 끌어올릴 제품군으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비빔면에 열광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빔면의 새콤달콤한 맛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리법을 SNS 등에 공유할 수 있다는 점도 인기 비결이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끓일 필요없이 물에 녹는 비빔면을 내놓으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삶는 과정없이 흐르는 물에 면을 풀어주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다.

라면 업계 강자인 농심도 3월 '배홍동비빔면'을 선보인 후 두 달 만에 1400만개를 판매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최근에는 패션 편집숍과 협업을 통해 다양한 기념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비빔면시장 절대 강자 팔도는 각종 이벤트와 한정판을 내놓으며 1위 수성에 나섰다. 팔도는 기존 비빔면 이외에 도미노와 손잡고 '비빔로제파스타'를 선보였다.

팔도 비빔로제파스타. 사진 팔동 제공

이 제품은 도미노 인기 제품인 '치즈 볼로네즈 스파게티'를 팔도 비빔소스로 재해석해 만들었다. 크림파스타 소스에 팔도비빔장을 가미해 한국형 'K로제' 파스타로 만들어 낸 것이다. 여름 한정으로 2만개를 준비했으며, 7월 29일까지 판매할 예정이다.

이가현 팔도 마케팅 담당자는 "팔도비빔장과 로제파스타의 만남은 낯설고 의외지만 재미있는 기획"이라며 "앞으로도 팔도비빔장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삼양 오뚜기 등 다른 업체들도 비빔면 신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삼양식품 상양비빔면. 사진 삼양식품 제공

삼양식품은 '삼양비빔면'을 출시하고, 올여름 비빔면 전쟁 참전을 선언했다. 삼양비빔면은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은 삼양식품이 삼양이라는 브랜드를 붙여 선보인 첫번째 비빔면이다. 태양초고추장과 사과, 배, 매실농축액 등을 기본으로 한 양념장에 국내산 아카시아꿀을 넣어 달콤한 맛을 살린 게 특징이다.

풀무원식품은 '빨간 양념' 일색인 비빔면시장의 틈새 공략에 나섰다. 풀무원 '자연은 맛있다 정·백·홍 비빔면'은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서로 다른 특색을 살린 제품이다. 정비빔면은 채식주의자를 위해 식물성 원료를 사용해 만든 제품이다. 백비빔면은 맵지않은 매실간장 비빔면이다.

'불닭볶음면'으로 '매운 라면'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삼양식품은 여세를 몰아 비빔면시장도 장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창립 60주년을 맞아 비빔면 출시 등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통해 젊은 소비자층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각 식품사들은 비빔면에 대한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농심 '배홍동 비빔면'은 연예인 유재석을 광고 모델로 기용해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오뚜기 '진비빔면'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자문을 받아 소스 레시피를 완성해 화제를 모았다. 팔도 '팔도 비빔면' 역시 연예인 정우성을 모델로 활용해 마케팅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식품업체 관계자는 "비빔면이 젊은층에게 크게 인기를 얻고 있다"며 "여름이 성수기인 계절 음식에서 사계절 즐기는 제품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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