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플랫폼 요기요 새주인 누가될까

2021-06-11 10:49:15 게재

신세계 사모펀드 각축

매각가 인식차이 커

배달 플랫폼 요기요 인수합병전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17일 본 입찰을 앞두고 누가 새주인이 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1일 배달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예비입찰에 신세계그룹 SSG닷컴과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베인캐피탈 퍼미라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기요가 시장에 매물로 나온 배경에는 지난해 요기요 운영사인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했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두 회사 결합시 배달 앱 시장 독점이 우려된다"며 요기요를 제3자에게 매각하는 것을 인수합병 조건으로 제시했다.

실제 공정위는 배달의민족·요기요 제출자료를 분석한 결과 양사는 2019년 기준 거래금액 99.2% 매출액 99.3% 등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공정위가 정한 매각 기한은 8월 4일까지다. 불가피한 경우 6개월 내로 기간연장이 허용된다. 이후에도 매각하지 못하면 이행강제금을 내야 한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요기요 매각가를 2조원까지 요구하고 있지만 매수를 원하는 기업들은 1조원 수준을 언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도자와 매수자간 입장차가 큰 이유는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전통적인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지표로 삼기 어렵기 때문이다. 플랫폼 기업은 시장점유율과 인지도가 높고 향후 성장 가능성도 포함되어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플랫폼 기업 매각에서는 이용자 수나 거래액을 매각가 산정에 활용하기 때문이다.

최근 배달앱 시장에서는 쿠팡이츠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시장 판도가 변화되고 있다.

배달 앱 성지로 불리는 강남 3구(서초구·강남구·송파구)에서 쿠팡이츠 시장점유율은 45%까지 올랐다. 이밖에 배달의민족 45%, 요기요 10%로 배달의민족과 후발주자 쿠팡이츠가 강남 3구를 양분하고 있다.

요기요도 기업가치를 올리기 위한 자체적 노력에 나서고 있다. 3년 내에 핵심 우수 IT인재 확보를 통해 연구개발조직을 최대 1000명까지 키울 계획이다. 최근에는 신입 개발자 모집에도 나서면서 기술 경쟁력 확보에 힘쓰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요기요는 최근 쿠팡이츠 인기로 가치가 떨어져 보이지만 엄연한 시장 점유율 2위 업체"라며 "배달앱 운영경험이 풍부해 성장 중인 배달앱 플랫폼 상황을 고려하면 여전히 매력적인 매물"이라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정석용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