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시장 '큰손' 떠오른 MZ세대
하늘길 막히자 필드 나들이
2030 백화점 매출 62%↑
취미·운동 넘어 개성연출
백화점 골프용품 매출이 3개월새 60% 넘게 늘었을 정도다. 중장년층 전유물로 여겨졌던 골프가 MZ세대들에게 새 '놀이터'로 떠오른 셈이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월부터 4월 15일까지 이마트 골프용품 구매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30세대 구매자 가운데 최근 2년간 구매가 없던 신규구매자 비중이 6.19%에 달했다. 또 롯데백화점 골프의류·용품 매출 가운데 2030세대 매출이 3개월새(1~4월) 62%나 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을 즐기던 MZ세대가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자 대안으로 골프장 나들이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골프와 어린이의 합성어인 '골린이'라고 불리는 MZ세대 골퍼들은 취미를 넘어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채널로 골프를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젊은층이 즐겨 사용하는 인스타그램엔 '#골린이' 해시태그 건수만 39만개에 달한다.
중고시장에서도 30대를 중심으로 골프용품 구매가 늘고 있다. 중고나라에 따르면 2월부터 5월까지 골프용품 거래 이용자를 분석한 결과 3050 세대 남성의 관심이 높았다. 중고나라는 "2020년 하반기부터 30대가 골프거래시장에 급속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는 MZ세대를 겨냥한 골프의류·용품을 내놓고 있다.
'브레스 타이니탄 스포츠 프로'는 실내외 스포츠와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한 필터 일체형 고기능성 패션 스포츠 마스크(사진)를 선보였다. 유해물질을 필터링하는 것은 물론 항균 자외선 차단 냉감 등의 기능을 탑재했다. 골프의류와 어울리게 검정 보라 등 여러가지 색상으로 구성했다.
유통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MZ세대들은 유행을 타면서도 남들과 다른 골프의류를 찾는다"면서 "정형화된 골프의류에서 벗어나 조거팬츠, 테니스 스커트 등 필드에서 보기 힘들었던 소재나 디자인이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운동복에 한정하지 않고 일상생활에서도 편하게 입을 수 있도록 디자인한 SJYP '골프라인 컬렉션'이 그렇다. 신축성이 좋고 다양한 실루엣을 접목시킨 LF 헤지스골프 의류 역시 MZ세대 취향을 고려해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