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웅진 29호분 왕릉급 재확인

2021-06-28 10:56:35 게재

공주시·부여문화재연구소

88년만에 현황·위치 확인

일제강점기 조사됐지만 현황과 위치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백제 웅진시대 고분 29호분이 모습을 드러냈다.

충남 공주시는 28일 "1933년 이후 잊혀져 현황과 위치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29호군에 대해 발굴조사를 벌인 결과 왕릉급 고분임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19년 공주시와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가 업무협약을 맺고 추진한 송산리고분군 학술조사의 첫 발굴조사다. 백제 웅진시대 왕릉원으로 알려진 공주 송산리고분군에는 현재 무령왕릉을 포함한 모두 7기의 고분이 정비돼 있다. 그보다 많은 수의 고분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되었는데 대부분 정확한 위치가 알려져 있지 않았다.

공주시와 부여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29호분은 6호분에서 남서쪽으로 약 10m 떨어진 곳에서 확인됐다. 29호분은 발견 당시부터 천장을 비롯한 상부가 모두 유실된 상태였지만 하부는 잘 남아 있었다.

29호분은 시신을 안치한 현실과 연도(고분의 입구에서 시신을 안치한 방까지 이르는 길), 묘도(무덤의 입구에서 시신을 두는 방까지 이르는 길)로 이뤄진 횡혈식 석실분이다. 현실의 규모는 남북 340∼350㎝, 동서 200∼260㎝이다. 이는 송산리 1∼4호분과 유사한 규모로 전실분인 6호분보다 큰 규모여서 왕릉급으로 추정된다.

또 구조적으로 석실이라는 점에서 1∼5호분과 같은 양식이지만 바닥과 관대에 벽돌을 사용한 점에서 전실인 무령왕릉과 6호분의 영향을 받았음을 확인했다.

이번 조사는 향후 복원과 정비까지 고려해 29호분의 디지털 기록화, VR 촬영을 수행하고 유실된 상부를 복원하기 위한 3D 모델링을 실시했다. 공주시와 문화재청은 7월 8일부터 14일동안 29호분에 대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김정섭 공주시장은 "웅진백제 왕실의 자취가 깃든 송산리 고분군의 진정한 모습을 되찾기 위한 긴 여정의 시작이 29호분의 재조사"라며 "앞으로 백제 왕릉원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새로 확인되는 고분에 대한 보존과 활용방안을 깊이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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