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에서 '자연의자리 미술의자리'

2021-07-01 13:42:46 게재

폐교에서 거듭난 도화헌미술관

전남 고흥군 도화헌미술관은 1일부터 30일까지 '자연의자리 미술의자리'를 연다.

전라남도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약 1년의 기간 동안 기획된 프로젝트다. '갈수록 현실이 가상으로 치닫는 현대의 환경에서 미술의 자리는 어디인가' '미술이 살아가는 자리는 어디인가'라는 물음에서 출발했다.

고흥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 강의와 더불어 미술관 전체를 이용한 설치작업, 현대미술의 흐름에 관한 강의 및 토론 등 전시뿐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담아낼 예정이다.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이기도 한 서길헌 평론가는 "미술과 자연에 대한 문제의식을 지니고 특별히 한반도 남쪽 고흥반도의 끝자락 바닷가에 자리하는 시골 폐교 미술관인 '도화헌'을 중심으로 각자의 전망을 펼쳐보고자 한다"면서 "도화헌미술관이 지향하는 '생활 친화적 문화공간'이라는 방향성은 우리가 펼치고자 하는 전시의 주제인 '자연의 자리 미술의 자리'와 적절하게 부합하는 여러 맥락을 제공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박수현 갤러리내일 대표는 "이번 전시는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멈춰진 시간 속에서 이기적인 생각을 정리하고 자연을 통해 여유를 갖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자 삶의 본질을 찾아 가슴에 묻어두었던 그리움을 실행할 자리가 될 것"이라면서 "시골의 정지된 듯한 자리를 찾아 시간여행을 떠나온 듯하다"고 말했다.

참여작가는 권시숙, 권신애, 김정좌, 김호원, 김호준, 류지선, 박성실, 박성환, 박세준, 박수현, 박일정, 박종하, 서길헌, 서홍석, 우창훈, 유벅, 이경원, 이도, 이미연, 이민주, 이정원, 전성규, 전순자, 정향심, 조은주, 최장칠, 한수정이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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