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집중 공세, '대세론' '불안정' 갈림길
민주 경선, '이재명' 청문회 분위기
'말 바꾸기' '스캔들'에 차별화 실종
후보단일화·검증공세 더욱 세질 듯
'불안정한 지지기반'을 다져 대세론으로 본선에 직행하려는 이 지사와, '불안정성'을 키워 결선투표에서 역전을 노리는 2~3위 주자간의 수싸움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재명, 예고된 공세에 발끈 = 민주당 예비경선이 '이재명 청문회'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기본소득론 등 이 지사의 주장과 사생활과 관련된 이슈가 검증소재로 등장하고 있다. 11일로 예정된 6인 컷오프를 앞두고 경선에 나선 후보 대부분이 이 지사를 겨냥하고 있다.
1차 토론회를 끝난 후 이 지사 캠프는 '질문 풍년'이라는 글과 함께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주어진 권한의 범위에서 최선을 다해 국민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바꿔왔다는 자부심을 갖습니다. 실적으로 증명하겠습니다"고 평가했다. 타 후보의 공세를 '1위 후보의 숙명'쯤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2차 토론회는 사뭇 달라졌다. 흡사 '이재명 청문회' 분위기로 진행되고 있다. 박용진 정세균 후보 등이 기본소득론 주장의 공약 여부에 대한 말 바꾸기 논란, 여배우와 관련된 사생활 스캔들 등 민감한 이슈를 던졌다. 여론조사에서 2위권인 이낙연 후보도 '미군 점령군' '영남역차별' 주장을 들어 비판대열에 합류했다. 이낙연 후보는 5일 라디오 방송에서 "발언에 신중했으면 좋겠다. 순발력에 너무 의존하면 나중에 위험부담을 안게 된다"고 지적했다.
◆'불안정성' 놓고 상반된 대응 = 이 지사에 대한 여당 후보들의 공세는 '불안하다'에 맞춰져 있다. 본선에서 불거질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사전에 검증하고 해명해야 한다는 논리지만 실상은 '불안정성'을 키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낙연 후보도 이 지사에 대해 '본선리스크를 걱정하는 의원이 많다'면서 비판했다. 정세균 후보는 5일 2차 TV토론회가 끝난 직후 페이스북에 "곤혹스럽지만 대선 승리를 위한 길로 양해해달라"면서 "이 후보가 우리당 후보가 된다면 어차피 야당이 공격할 일, 미리 털고 가자"고 했다. 수도권 한 중진의원은 "본선에서 야당의 공세를 버텨낼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한 회의론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불안정성을 키우려는 경쟁자들에 맞선 이 지사의 대응이 적절했는지에 대해 평가가 엇갈린다.
청문회 양상으로 진행되는 예비경선에서 정상적인 토론이 불가능하다는 현실론과 함께 예고된 검증공세를 대비한 사전 준비가 부족했다는 비판이 함께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 지사 입장에선 결선투표 없이 본선에 직행해야 불안정한 당내 지지기반을 극복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현재 불거진 이슈에 대해 1차 매듭을 짓고, 본경선에서는 정책적 우위를 드러낼 수 있는 의제를 주도하는 것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책적 차별성을 드러낼 수 있는 미래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과거에 잡혀 있다는 인식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제기되는 검증이슈가 상당기간 언급된 내용인 점을 고려하면 예비경선 준비가 너무 안일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예비경선 이후 이 지사에 대한 검증공세는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후보를 포함한 후보 단일화 논의도 추가될 전망이다. 엄 소장은 "어차피 될 것이라는 안일한 인식은 기존 여야의 양강구도에도 영향을 미쳐 부메랑이 될 수 있다"면서 "민주당 경선을 확실한 차별화의 공간으로 활용하느냐에 대세론 형성여부가 달려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