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펀드 설정액 765조원 … 10% 증가
되살아나는 국내 펀드시장 … 채권형·공모주·ESG 중심 성장
투자 대기자금 MMF 최고치 경신 … 주식형도 전년 대비 늘어
◆채권·혼합형펀드 자금유입 꾸준 =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일 기준 전체 펀드 설정액은 765조4344조원으로 지난해 말 694조6468억원 보다 10.2% 증가했다. 지난 5월말에는 772조9375억원(11.2%)까지 증가하기도 했다.
코스피 지수가 3300선을 넘어서는 등 국내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개인투자자들의 직접 투자가 이어지면서 간접투자(펀드)에 대한 관심은 시들해진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채권형과 혼합형펀드로 자금 유입은 꾸준히 이어졌다.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132조9195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3.5% 크게 늘었다. 채권형 펀드 설정액 증가는 연초 이후 채권 시장 약세에도 법인, 기관 중심으로 자금 집행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2월 사이에만 9조원 이상 증가세를 보였고 2분기 이후 박스권 등락과 약보합세를 보인 채권 시장 환경 속에서도 법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자금집행이 이어지며 두 달 동안 8조원 이상 설정액이 증가했다. 국내 채권형은 유동성 증가에 힘입어 15조원 이상 증가한 반면 해외 채권형 펀드는 소폭 감소했다.
IPO시장의 활황으로 공모주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금 유입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국내혼합형 펀드 설정액도 크게 늘었다. 특히 최근 수년간 많은 자금이 유출되며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던 채권혼합형 펀드도 5조원 이상 증가하며 36.2%의 성장세를 보였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증가에 힘입어 대형 IPO가 이어지면서, 공모주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다"며 "공모주펀드로의 자금 유입에 힘입어 국내혼합형은 3.7조원의 설정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풍부한 유동성에 따른 단기금융펀드(MMF)의 증가세도 두드러진다. 5일 기준 MMF 설정액은 154조1112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2.4% 늘었다. 시중 유동성이 증시로 유입되면서 고객예탁금, 신용잔고 등 증시주변자금이 늘고, 정부의 정책자금 등이 MMF로 몰렸다.주식형 펀드 또한 지난해 말 77조6890억원에서 82조3176억원으로 4조7957억원 증가했다.
◆코로나 이후 온라인펀드 투자 증가 = 온라인을 통한 펀드 투자도 증가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공모형 펀드 투자 규모 중 온라인 전용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13.2%에서 2020년 18.8%(+5.2%p), 2021년 4월말 현재 25.5%(+6.7%p) 증가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 펀드시장의 특징으로 온라인 펀드 판매가 점점 증가하며 펀드 가입도 온라인 시대를 향해 가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코로나19시대 많은 산업에서 디지털화가 가속되고 있는데 펀드 시장도 그 동안 더디게 진행되어 온 온라인 펀드 판매가 점점 증가한 것이다.
온라인 전용 펀드의 설정액은 지난해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올 상반기에는 5월말 기준으로 약 5.5조 가까이 증가하며 벌써 지난해 한 해 동안 증가한 4.2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올해는 연간 기준 사상 최대치 기록 경신이 예상된다. 오 연구원은 "사회 전반적으로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일련의 사모 펀드 사태와 코로나 19를 겪으면서 기존의 금융기관 영업점을 통한 오프라인 펀드 투자를 주로 해왔던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행태가 온라인으로 변화되어 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해 이후 온라인 전용 펀드(클래스) 설정액이 1000억원 이상 증가한 펀드도 다수 등장해 향후 개별 운용사와 판매사들의 대응에 귀추가 주목된다"며 "기존 펀드 판매사는 온라인 판매채널 다양화와 판매 채널 개선 등 온라인 판매에 보다 더 관심을 기울이고, 온라인을 통한 펀드 직접 판매를 검토하는 운용사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