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0개 자산운용사 평가
탈석탄 기업 투자 제외 정책 공개 23% 불과
2021-07-08 11:36:14 게재
세계자연기금 보고서
아시아지역이 더 미흡
WWF-Korea(세계자연기금 한국본부) 는 '자연보전 및 탈탄소화 추진을 위한 회복탄력성 및 지속가능성 기반의 포트폴리오'(RESPOND·Resilient and Sustainable Portfolios that Protect Nature and Drive Decarbonization) 보고서를 7일 발표했다. 세계 30개 자산운용사들이 책임투자(RI) 역량 강화를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를 평가했다. 목적(Purpose) 정책(Policies) 절차(Processes) 임직원(People) 금융상품(Products) 포트폴리오(Portfolio) 등 6개 부문으로 구성된 프레임워크를 기준으로 기후위기 및 자연자본 손실 리스크에 얼마나 대응할 수 있는지를 분석했다.
이번 평가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 자산운용사들은 전체 평가 기준의 43% 수준에 불과한 성취도를 나타났다. 유럽 자산운용사들 평균은 72%다. WWF는 보고서를 통해 "이는 아시아 자산운용사들의 포트폴리오가 기후변화 및 자연자본 손실 리스크에 더 취약하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책임투자 활동의 투명성을 개선하고 적극적 오너십 프랙티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시아 자산운용사 가운데 1개사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결의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의결권 대리 행사 기록을 전면적으로 공개한 운용사는 2개사에 불과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 중 97%가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 기후위기 관련 요소를 반영 중이다. 하지만 포트폴리오 기업들에게 기후 관련 재무정보 공시 태스크포스(TCFD) 권고안을 맞출 것을 요구하는 경우는 20%에 불과했다. 석탄 및 화석연료 부문의 사업을 통한 매출이 상당한 기업을 배제하기 위한 한도를 포함, 해당 산업 부문과 관련된 정책을 공개한 자산운용사는 23%밖에 되지 않았다. 또한 40%만 탄소 전략을 공시했다. 과학기반목표를 설정하거나 파리협정 목표에 맞춰 투자를 조정하겠다고 한 운용사는 23%에 불과했다
다행인 점은 국가와 관계 없이 자산운용사들 모두 책임투자 역량 구축을 위한 노력은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모든 자산운용사들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역할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 29개사는 책임투자, 참여와 협력(engagement) 및 의결권 행사와 관련된 포괄적 정책을 발표했다. 또한 29개 자산운용사에서 ESG동향 파악, ESG 스크리닝 적용 및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ESG 성과에 대한 선제적 모니터링을 위한 연구를 하고 있었다. 30개 운용사 모두 책임투자 감독 및 이행 업무 담당자를 지정, 전담 책임투자 전문가를 뒀다.
WWF는 "자산운용사들은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로 제한하기 위해 과감한 세부 목표를 수립해야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투자 대상 기업들에 대한 요구사항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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