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박물관 옆 '이건희미술관' 성사되나

2021-07-08 11:55:54 게재

용산구 "고인 의지 실현할 최적지" … 고대-근대-현대미술 연계관람 구상

문화체육관광부가 7일 '이건희미술관' 후보지를 서울 두곳으로 압축하면서 국립중앙박물관-이건희미술관-삼성미술관 리움 연계 관람이 성사될지 관심을 끈다. 서울 용산구는 정부 발표에 즉각 환영 입장을 내고 고인의 의지를 실현시킬 최적지로 용산을 꼽았다.

용산구는 국립중앙박물관과 지근거리인 문체부 소유 부지에 이건희 미술관을 짓자고 정부에 제안했다. 사진 용산구 제공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7일 "이건희미술관 서울 건립을 환영한다"며 "이왕이면 서울에서도 가장 중심에 있는 용산에 미술관이 자리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국 지자체에서 주장한 '문화균형발전'에 대해서는 "서울과 지역이 상생해야 한다는 대명제에는 공감하지만 문화시설은 무엇보다 입지가 중요하다"며 "용산은 국내·외 관람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면서 한국 문화부흥을 꿈꾼 고인의 의지를 실현시킬 최적의 장소"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고인의 기증품을 4대 기본원칙에 맞게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국민의 문화향유 기회 확대를 위한 국가기증의 취지 존중과 기증의 가치 확산이 첫째. 문화적 융·복합성에 기초한 창의성 구현, 전문인력과 국내·외 박물관과의 협력 확장성, 문화·산업적 가치창출을 통한 문화강국 이미지 강화가 그 다음이다.

용산구는 이에 발맞춰 지난 5월 이건희미술관 유치 제안을 하며 용산동6가 용산가족공원 내 문체부 소유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해당 부지는 남산과 한강을 연결하는 녹지축 한 가운데 위치해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한글박물관이 지척인데다 용산국가공원까지 들어서면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대 57만㎡는 지난 4월 중소벤처기업부 '지역특화발전특구'로 새롭게 지정됐다. 용산구는 2024년까지 510억원 가량을 투입해 '용산 역사문화 르네상스' 사업을 진행한다. 용산구 관계자는 "이건희미술관이 신설되면 국립중앙박물관과 주변 역사문화 르네상스 특구, 이태원관광특구를 찾은 관광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용산구는 미술관 조성을 위한 전폭적인 행정 지원과 함께 '이건희컬렉션 투어' 진행도 약속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고미술과 이건희미술관의 근대미술, 삼성미술관 리움의 현대미술을 한꺼번에 둘러볼 수 있는 묶음 관람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향후 남북 철길이 연결되면 용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급증한다"며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처럼 사람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 미술관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 구청장은 "이건희미술관과 국립중앙박물관, 용산공원 일대를 묶어 대한민국 대표 문화관광벨트로 가꿔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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