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정발산동 김대중 대통령 사저 기념관 개관

2021-07-09 00:00:01 게재

고 김대중 대통령의 생애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

대한민국 1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주민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손을 흔들며 감사 인사를 전하던 김 전 대통령의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아마 이 공간도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바로 대통령 당선 전까지 거주하던 햇살로(정발산동)의 사저다. 그 공간이 시민들에게 열린 기념관으로 새 단장했다.
남지연 리포터 lamanua@naver.com



지난 6월 15일, 일산동구 햇살로 95번길 34-12번지에는 특별한 공간이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고 김대중 대통령이 생전 거주했던 자택이 새단장으로 마치고 ‘김대중 대통령 사저 기념관’이라는 이름으로 개관했다. 특히 개관일은 제21주년 6.15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한 날이라 그 의미를 더했다.



이곳 사저는 고 김대중 대통령이 1996년 8월부터 1998년 청와대로 떠날 때까지 거주했던 곳으로, 역사적 사회적 가치를 인정받아 고양시는 지난해 3월 사저를 매입한 뒤 올해 1월부터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했다. 거실과 안방, 서가 등이 있는 본채 1층과 2층은 건축물을 보존하고, 내부는 김 전 대통령이 과거 사용했던 모습을 되도록 그대로 남겼다고 한다. 김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국회의원이 김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가 실제로 사용했던 30종 76개 유품을 시에 전달해주기도 했단다.





초록초록한 잔디와 푸르른 나무가 가득한 정원을 건너 본채로 들어서면 김 전 대통령이 인사들을 맞이하고 이야기를 나눴던 응접실, 차나 식사를 함께했던 외교의 방 들을 관람할 수 있다. 기념관 곳곳에는 김 전 대통령이 직접 쓴 글씨가 새겨진 도자기, 생전 사용했던 지팡이, 대통령 부부의 소박한 구두 등 유품들이 전시돼 있기도 하다. 2층에는 대통령 부부가 안방으로 사용했던 장롱과 침대 등 가구를 그대로 보존한 신념의 방과 수만 권의 서적을 읽고 보유하면서 애서가로 통했던 그의 자취를 느낄 수 있는 서가를 관람할 수 있다.






본채 지하에는 김 전 대통령과 이휘호 여사가 걸어온 민주화 투쟁의 길과 해외 활동을 소개하는 전시관으로 꾸며졌다. 그의 민주화에 대한 염원과 노력을 느낄 수 있는 짧은 영상도 관람하게 된다.



별채는 대통령으로서의 생애와 업적, 노벨평화상 수상 이야기를 전하는 통일관으로 조성됐다. 평화를 상징하는 하얀색 모형 비둘기들 아래 손짓하는 김 전 대통령의 모습이 그려진 곳은 빼놓을 수 없는 포토존이다.
그밖에 사저에는 납치와 도청, 감시 등 군부 독재정권의 핍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추측되는 다락방, 지하 밀실, 지하통로 등 알려지지 않았던 장소도 공개돼 있어 관람의 재미를 더한다.




또한 문화관광해설사가 함께 하며 공간에 대한 설명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달해주기에 좀 더 친근하고 편안한 관람이 될 수 있다. 현재 고양시는 고양시청 홈페이지 내 별도의 예약창구를 만들어 사전 예약 신청을 받는다. 하루 3회 90분간 관람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관람객을 회차당 8인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단독 주거 지역이라 사저 앞 주차는 힘들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인근 수정공원 이면도로에 주차하는 것을 권한다.




휴관일: 매주 월요일, 설날, 명절 연휴
관람시간: 1차 오전 10시, 2차 오후 1시 30분, 3차 오후 3시 30분 /회차당 약 1시간 30분 소요
신청방법: 기념관 홈페이지(www.goyang.go.kr/kimdjmemorial) 온라인 사전예약
관람료: 무료
준비물: 신분증
위치: 고양시 일산동구 햇살로 95번길 34-12
문의: 031-9009-9000, 031-8075-9620


내일신문 기자 tec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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