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절벽' MZ세대 일자리 '확' 늘린다

2021-07-13 11:30:57 게재

고학력자, 신기술분야 1만명 육성

로봇·항공 MRO 신산업 영역 '주목'

청년실업이 심각해지고 있다. 취업 적령기인 25~29세 실업자수는 24만9000명에 달한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을 하지 못해 폴리텍으로 'U턴' 입학하는 현상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반도체융합캠퍼스 학생들이 클린룸에서 장비 분해·조립 실습 중이다. 사진 폴리텍대학 제공


폴리텍에서 운영 중인 전문기술과정 입학생 중 전문대 이상(중퇴 포함) 학력 소유자는 2019년 51.1%로 과반수를 차지한 이래 지난해 57.1%를 기록했고 올해는 59.5%에 달한다.

폴리텍은 고학력 청년을 대상으로 한 신산업·신기술 분야 고급 직업훈련과정(하이테크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2018년 545명이던 교육훈련 규모를 올해 1095명까지 크게 늘렸다. 보다 속도감 있게 청년을 고급기술 인재로 양성하고 디지털 뉴딜을 뒷받침하기 위해 교육훈련 규모를 1만명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남인천캠퍼스 항공MRO과 학생들이 B737기 정비훈련을 시뮬레이터를 통해 하고 있다. 사진 폴리텍대학 제공


'네카라쿠배'(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라 불릴 정도로 청년들의 디지털 일자리에 대한 선호가 높다. 폴리텍은 디지털 친화적인 청년들에게 시·공간 제약 없이 비대면 교육훈련을 실시할 수 있도록 관련 부처 등과 협의해 세부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의 가속화로 산업기술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교육도 기술발전 등 현장의 변화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 산업구조 재편 현상이 가속화되고 교육과정 개편이 지체될수록 간극은 벌어질 수밖에 없다.


폴리텍은 이러한 첨단산업 수요에 대응해 학과 신설·개편, 과정별 정원 조정 등을 통해 최근 3년 평균 13.3% 학과가 변화했다.

기존 학제의 정원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학과 신설 개편을 통해 시대변화에 대응하는 '탄력성'을 보여준다.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올해 경북 영천에 국내 유일 로봇특성화 대학인 '로봇캠퍼스'를 새롭게 문을 연 것이 대표적이다. 로봇전자 로봇IT 등 4개 학과에서 지능형로봇 산업기술인력 100명을 양성한다.

미국 대표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가 '로보사피엔스(robo-sapiens)' 시대로 접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로보사피엔스는 사무실과 작업장 등 다양한 일터에서 노동자와 로봇이 함께 일하는 것을 뜻한다.


폴리텍은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 1위 기업인 '유니버설로봇'과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아시아 최초의 '유니버설로봇(UR) 공인인증 교육센터'를 개소, 국제인증서인 '협동로봇 운용 기술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올해 남인천캠퍼스에 새로 개설한 '항공MRO과'는 일반 운항정비뿐만 아니라 항공기 개조 기술을 포함한 공장정비 능력까지 갖춘 정비인력을 키운다.

만 39세 이하 2년제 대학 이상 졸업(예정)자 가운데 관련 자격증(항공산업기사 항공기사 항공정비사) 소지자를 대상으로 소수정예 인원 20명을 선발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한항공 등 현장 경력이 풍부한 교수진이 과정을 맡는다.

수요가 많은 중형 항공기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구성해 업체 눈높이에 맞는 인력을 키울 계획이다. 저비용항공사(LCC)가 주로 운용하는 B737 기종 특화 정비교육을 통해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맞춤형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B737 정비훈련 시뮬레이터, B737 랜딩기어 정비 실습, CBT 시스템, B737 랜딩기어 및 브레이크 장치 등 교육훈련장비 221점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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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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