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동에 초보 산악인 훈련시설

2021-07-20 10:54:19 게재

강북구 '산악문화 허브' … 26일부터 시범운영

서울 강북구 우이동에 산악인을 꿈꾸는 시민들을 위한 공간이 마련됐다. 강북구는 산악체험전시관인 산악문화 허브(H·U·B)를 26일부터 시범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강북구가 우이동에 예비 산악인을 위한 훈련장소로 사용할 수 있는 산악문화 체험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사진 강북구 제공


허브는 '히말라야(Himalaya)' '엄홍길(Um Hong Gil)' '북한산(Bukhansan)'을 주제로 체험 요소를 가미한 전시관이다. 2019년 7년만에 사업을 재개한 우이동 유원지사업 과정에서 기부채납한 시설을 활용해 지하 2층 3800㎡ 규모 공간을 조성했다. 체험관이 1800㎡, 주차장이 2000㎡다.

우이신설 도시철도 종착역 인근에 자리잡은 허브는 산악체험관 엄홍길전시관 기획전시실 휴게실 등으로 구성돼있다. 지난해 기본계획 용역을 바탕으로 자문위원단과 수차례 논의 끝에 시설 윤곽을 그렸다. 일반적인 전시체험관에서 벗어나 '새내기 산악인 육성장소'라는 새로운 특색을 더했다.

산악체험관 도입한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반 훈련시스템이 중심이 된다. 방문객들은 체력을 단련하고 등산인으로 거듭나기 위한 기초 지식을 배울 수 있다. 가상·증강현실 화면에서 길잡이가 나타나 지도 보는 법과 등산용품 사용법, 올바르게 걷는 요령 등을 알려준다. 유형별 비상상황에 따른 대처법도 설명한다.

체험관 한편에는 지구력 순발력 유연성 등을 기르는 구역을 마련했다. 이용자들은 배낭을 메고 과제를 수행하거나 울퉁불퉁한 장애물 등을 건너면서 훈련을 하게 된다. 바닥에 그려진 사다리 그림을 따라 지그재그 달리기 등을 하면서 민첩성을 높일 수 있고 기다란 벽에서 암벽등반으로 근력을 기를 수 있다.

엄홍길전시관은 실내 암벽운동기구와 히말라야 가상현실 프로그램을 결합한 공간이다. 엄 대장 음성안내에 따라 암벽운동기구를 오르면서 에베레스트 등반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사방에서 수시로 세찬 바람이 불어오기 때문에 히말라야와 유사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히말라야 절경과 함께 생사를 넘나드는 산악도전의 역사가 360도 영상으로 펼쳐진다. 엄홍길 대장이 히말라야 등정 당시 사용했던 등산장비도 전시실에서 관람할 수 있다.

시범운영기간에는 별도 예약 없이 무료 관람과 체험이 가능하다. 다음달 말 정식으로 문을 연 이후에는 일부 프로그램이 유료로 전환된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허브는 산악문화와 도전정신을 융합해 탄생시킨 체험시설"이라며 "서울지역에 오는 관광객과 등산인이 반드시 찾는 거점 장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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