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자동차생태계 변화 대책마련 부심
현대 아산공장, 전기차 설비 공사
부품업체·인력 '생존' 위해 몸부림
충남도가 지역 자동차 생산 생태계 전환에 맞서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전기차 등 세계적 전환에 대비하지 못할 경우 자칫 지역경제가 붕괴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0일 충남도 등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이 13일부터 전기차 생산을 위한 설비공사를 하고 있다. 해당 공장은 다음달 6일까지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아산공장은 그동안 내연차만 1년에 30만대 정도를 생산해왔지만 내년부터는 전기차를 함께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충남도 등 지자체에선 일단 내연차와 전기차를 함께 생산하겠지만 결국 전기차 위주로 생산이 바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자체의 관심은 자동차 부품업체에 모아진다. 내연차와 전기차는 구조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당연히 부품도 바뀌어야 한다. 특히 엔진이 배터리로 바뀌는 만큼 이와 관련한 부품의 축소와 전환이 불가피하다.
충남도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충남도에 위치한 자동차부품업체는 모두 591개다. 매출액을 기준으로 보면 이 가운데 31개(5%)만 1000억원이 넘는 중견기업이고 100억원 미만인 영세 소기업이 대부분(67%)을 차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부품 축소나 전환이 불가피한 동력전달 발생장치 업체가 109개에 이른다. 충남도 등은 이들 업체 공장설비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2035년까지가 목표다. 충남도 관계자는 "결국 국제기준에 맞는 전기배터리 주변장치 부품업체로 전환하는 게 핵심"이라며 "부품의 개발, 실험이나 테스트를 지원하고 공장설비 전환 때는 자금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전기차 전환에 맞춰 부품업체 전환을 이뤄내고 여기에 자율자동차 부품업체까지 추가로 들어선다면 부품업체 생태계가 현재보다 더 커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물론 현재 계획이 성공한다는 전제에서다. 최근 대전·세종·충남 3개 시·도와 지역대학이 모빌리티 중심의 지역혁신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나선 게 대표적이다. 충남도가 진행하고 있는 차량용반도체·자율주행 R&D캠퍼스 구축도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충남도 등 지자체의 구상이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기존 업체가 성공적인 전환을 이뤄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친환경차나 자율주행차 부품은 내연차 부품과 영역이 다르다. 자율주행차 부품은 자동차 부품이라기보다는 사실상 전자제품에 가깝다. 지역 한 자동차 부품 중견기업이 아예 바이오업체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중견기업조차 쉽지 않은 상황에서 영세기업의 전환이 가능한지 모르겠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업체 뿐 아니라 인력의 구조조정도 심각한 문제다. 완성차와 부품업체 모두에서 인력 구조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충남도는 지난 4월 고용노동부 공모사업에 선정 '고용안정 선제대응 패키지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5월 아산 보령 서산 당진 등 4개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오는 28일엔 '고용안정 선제대응 패키지 지원사업 추진단'이 출범한다.
이 사업은 오는 2025년까지 5년간 자동차부품산업 등의 인력을 교육해 재배치하고 이·전직 노동자 등에 대한 지원을 한다. 실태조사도 진행한다. 올해 말이나 내년쯤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또 다른 충남도 관계자는 "향후 5년간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한 후 새로운 일자리 전환 모델을 만드는 게 목표"라며 "영세기업이 많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