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포만감, 맛도 가격도 모두 착해요

2021-07-21 15:42:27 게재

맛과 멋이 있는 공간 - 착한쌈밥

자전거 타기에 푹 빠진 선배에게서 하남 맛집을 소개받은 적이 있다. 잠실에서 출발해 팔당대교를 건너 체력이 닿는 데까지 다녀온다는 에너지가 넘치는 선배. 팔당대교를 건너기 전후에 한 번씩 들른다는 쌈밥집 착한쌈밥이었다. ‘가성비 갑’ ‘당귀 최고를 몇 번이나 강조하던 그곳을 자전거가 아닌 차를 타고 편하게 다녀왔다.


착한 가격에 쌈채소를 푸짐하게

 
네비를 켜고 출발, 가는 경로를 보니 너무나 익숙한 곳이었다. 하남 스타필드를 지나 팔당원조칼제비국수집에서 오른 쪽 골목 안으로 쭉 들어가면 착한쌈밥집이 눈에 들어온다. 입구까지는 익숙했지만 안쪽으로 이렇게 많은 식당이 있는 줄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줄을 서서 이어지는 차량의 행렬. 착한쌈밥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많은 차들이 그곳을 향하고 있었기 때문. 주차장은 뒤쪽으로 넓게 마련되어 있다. 식당 바로 앞 건물 때문에 간판이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는데 이땐 힘찬한우를 찾으면 된다. 같은 공간에서 운영하는 식당으로 착한 가격에 맛있는 한우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넓은 공간이 펼쳐지고, 종업원이 앉을 곳을 알려준다. 착한쌈밥을 먹으러 왔으니 고민할 필요가 없다. 숯불고기쌈밥정식을 주문하면 된다. 쌈채소를 맘껏 가져다먹을 수 있는데다 숯불고기까지 제공되는데 1인분에 1만원! 단 된장찌개는 따로 주문해야 하는데 주문을 추천한다. , 멸치국수도 공짜로 맘껏 먹을 수 있다.



로봇 등장 그리고 즐거운 쌈의 향연


주문한 음식이 오기 전 먼저 멸치국수를 먹어본다. 잘 익은 김치를 듬뿍 얹어 먹으니 그 맛이 최고. 내가 원하는 잔치국수, 딱 그 맛이다. 애피타이저로도 제격이지만 배가 많이 부른 게 흠이라면 흠이다.

더 먹을까 말까를 갈등하고 있노라면 음식을 가득 실은 로봇이 테이블을 찾아온다. 음식을 쟁반 채로 내리고 확인 버튼을 누르면 유유히 제 갈 길을 가는 로봇. AI시대 도래를 이곳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반찬도 다양한데, 보기에도 건강해 보이는 것들이다. 쌈채소도 듬뿍 담겨져 나온다. 상추, 깻잎, 배추, 겨자잎, 당귀 등등. 숯불향이 나는 고기와 밥을 얹어 한입 크게 싸먹으니 채소향이 입안에 가득 찬다. 특히 당귀가 이렇게 맛나다니. 새로운 발견이다.

셀프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서 쌈채소와 무채, 샐러드, 쌈장, 마늘 등은 틈틈이 셀프 리필해 먹으면 된다. 한우전문집답게 차돌된장찌개 맛도 진하고 맛이 좋다.

쌈에 밥을 조금만 얹어 쌈 채소의 맛에 취하다보면 배가 불러도 아주 기분 좋은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착한쌈밥에서 얻은 착한 포만감이랄까. 흔히 말하는 죄책감 없이 맘껏 배를 채울 수 있어 더욱 만족스러운 한 끼였다.


주변을 둘러보니 자전거를 타고 혹은 등산을 마치고 온 분들이 정말 많이 눈에 띈다. 운동 후 먹는 쌈밥은 더욱 꿀맛이겠지? 이곳을 추천해줬던 선배의 말이 다시 한 번 생각난다.

자전거로 땀을 쭉 빼고 건강하고 착한 음식을 먹다보면 이게 바로 건강관리고 행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절로 난다는 말. 식당 안 운동복을 입은 분들이 존경스러워 보이는 날이었다.

 
-위치 경기도 하남시 검단산로 293-4
-운영시간 매일 11:00~22:00
-메뉴
숯불고기쌈밥정식 1만원
차돌박이된장찌개 4000
고기 추가 1만원
꼬막비빔밥 1만원
-주차 가능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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