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지연보험이 중국에서 사라지는 이유
중국 21세기경제보도는 21일 '보험료 25위안에 최고 보상금액이 88위안에 불과하다. 성행했던 항공지연보험이 사라지게 될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중안온라인이 판매하는 국내선 지연 보험은 30~60분 지연 시 6위안(약 1000원), 60~120분 지연 시 16위안(약 2800원), 120분 지연 시 66위안(1만1700원)을 지급한다. 보장금액은 누적되는 것으로, 최대 보상금액은 88위안(1만5600원)이며 보험료는 25위안(4400원)이다. 국제선의 경우 180분 이상의 지연에 대해 300위안(약 5만3300원)을 지급하고 보험료는 38위안(약 6700원)이다.
면책조건은 피보험자가 승객으로 비행기를 타지 않는 경우, 피보험자가 실제로 탑승수속을 거치지 않았거나 본인의 사유로 실제로 탑승하지 않은 경우, 피보험자가 예약한 항공편이 예정된 출발 시간 전에 취소된 경우, 예약할 때 항공편의 지연 또는 취소를 유발할 수 있는 상황이나 조건에 대해 고지받은 경우 등이다. 중안보험뿐 아니라 티앤안보험도 이와 비슷한 면책조건을 내걸고 있다.
특이한 것은 '출발 지연'은 보장하지만 '결항'은 보장하지 않는 것이다. 중안온라인은 '국내선 지연 보험' 판매 페이지에 '항공편 취소는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라고 안내하고 있다. 티앤안보험도 '항공편 취소 시 보험이 자동으로 해약된다'고 밝히고 있다.
보장 내용이 깐깐해진 데는 이유가 있다. 신문은 "'항공기 지연 사기' 사건이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면서 "보험사들은 항공지연보험에 대한 혁신을 부담스러워 하며 시장을 떠나거나 전략을 바꿨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송하오성 후이저보험 부사장은 첫번째는 손해율이 높기 때문이고 두번째는 정액 보상 방식이 모럴 헤저드를 유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항공티켓 판매 플랫폼, 여행사, 항공사 등 내부 관계자들이 항공편 지연 상황을 미리 알고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번째는 보상 리스크를 통제하기 어려운 점이다. 그는 "보험회사는 종합적인 항공편 지연 데이터를 얻을 수 없으며, 악천후 시즌 출발 지연이 잦은 시기에 보험 가입이 훨씬 많기 때문에 보상 리스크를 통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 손해보험회사 관계자는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항공지연보험 상품은 대부분 손해를 보고 있다"면서 "보험사들은 이러한 상품이 별도로 판매될 게 아니라 항공티켓과 함께 판매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문은 항공지연보험이 보험업계에 교훈을 남겼다면서 모든 리스크가 보험 매커니즘을 통해 책임을 전가하기에 적합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송 부사장은 보험회사가 보험 기술 투자에 집중해 디지털 보험 생태 운영 플랫폼을 구축하고 자체 알고리즘과 빅데이터 기반 리스크 식별을 통해 운항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플랫폼 데이터를 결합하면 인수 리스크 관리 능력 및 청구 서비스 역량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험산업에서 디지털 수단을 이용해 리스크 통제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은 이미 대세로 자리잡았다. 2021년 3월 중국 은행보험감독위원회는 '2021년 빅데이터 보험사기 방지에 대한 통지' 및 '빅데이터 보험사기 방지 매뉴얼'(2021년판)을 발표했으며, 2021년 5월 중국보험산업협회는 '중국보험산업협회 보험사기방지전문위원회 통신회의에 관한 통지'를 통해 보험사기방지전문위원회 상무위원을 선임하고 3개년 계획(2021~2023년)을 공식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