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천서 '문화피서' 즐긴다

2021-08-04 12:11:40 게재

서초구 영동2교 하부서 증강현실 공공미술 선봬

서울 서초구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술인을 지원하고 주민들에는 '문화 피서' 기회를 제공한다. 서초구는 양재천 영동2교 하부에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공공미술 '?恃楮?No where, now here)'를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서초구 양재천은 하루 평균 1만명 이상이 찾는 곳이다. 다만 영동2교 아래쪽은 어둡고 삭막한 공간으로 남아있어 각종 범죄 우려가 컸다. 서초구는 버려지다시피 했던 공간을 일상 속에서 휴식과 예술문화가 공존하는 새로운 환경으로 탈바꿈시켰다. 작가 37명과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이 지난 5월부터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했다.

서초구가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양재천 영동2교 하부공간을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사진 서초구 제공


'?恃楮?는 '있어요'와 '없어요'를 합친 말이다. '있지만 없는, 없지만 있는'이라는 의미다. 기술 발전으로 인한 과도기의 양면적인 모습을 관찰하고 그 내용을 다양하게 풀어내는데 초점을 맞췄다.

작가들의 작업 영상과 해가 뜨고 지는 하늘 모습으로 시작한다. 정보무늬(QR코드)와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25개 작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빔프로젝터를 통과한 다양한 영상이 다리 아래쪽에 상영된다. 주민들이 편리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안락한 집 모양 조형물과 예술을 입힌 벤치도 설치했다.

서초구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코로나19로 침체된 예술인을 지원하는 동시에 양재천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폭넓은 문화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한 다리 밑은 무더위에 지친 주민들에 휴식공간도 된다.

인근 양재천근린공원에서는 캠핑을 즐기는 분위기에서 무더위를 식힐 수 있다. 얼음물과 부채 아이스방석 등 냉방용품을 비치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코로나19로 창작활동 기회가 줄어든 예술인들이 재능을 펼칠 수 있었으면 한다"며 "야외 갤러리로 탈바꿈한 영동2교 하부 공간이 양재천을 대표하는 공간으로 거듭나 시민들께 휴식과 기쁨을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김진명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