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복지·주차 … 지자체 '로봇' 활용 확산

2021-08-05 11:17:32 게재

자율주행 AI 등 첨단기술적용

반려로봇 CCTV로봇 등 도입

방역 안전 복지 등 다양한 공공영역에 로봇을 개발·활용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가 보편화됨에 따라 민간기업의 로봇 기술을 적극 활용해 주민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어르신들의 벗이 되어주는 인공지능(AI) 반려로봇부터 장마철 하수관을 점검하는 CCTV로봇, 마스크 착용을 안내하는 방역로봇 등은 이미 현장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달 장마가 시작되자 서울 관악구는 CCTV 로봇으로 하수관 점검에 나섰다. 이 로봇은 소형 자동차 모형의 몸통 앞쪽에 조명시설과 CCTV가 설치돼 있다. 원격으로 조정해 하수관 내부의 누수여부 등을 점검할 수 있다.

여름 휴가철이 본격화되자 해수욕장이 있는 강원도 강릉, 충남 보령 등의 지자체들은 드론과 방역로봇을 활용해 코로나19 감염예방에 나섰다. 방역로봇은 드론이 접근할 수 없는 지상을 돌아다니며 마스크를 쓰지 않았거나 '턱스크'를 한 관광객에게 다가가 "마스크를 써주세요"라는 안내방송을 한다.

서울 구로구는 최근 지역 내 치매환자와 독거노인 등에게 대화가 가능한 스마트 토이 로봇을 제공했다. 인형 모양의 로봇에 반응형 센서를 설치해 머리 쓰다듬기 등 사용자와 교감이 가능하고 약 복용 알람, 움직임 감지 기능을 활용한 비상 안내 기능도 갖췄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보건소는 토닥거리기 등 교감활동이 가능한 돌봄 로봇을 치매 노인들에게 선별 제공했다. 치매안심센터 등에 설치된 인지훈련로봇 '실벗' 등 민간기업이 개발한 다양한 인공지능 돌봄·반려로봇을 이미 상당수 지자체가 도입, 활용하고 있다. 마포구 등 일부 지자체는 노인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대학병원과 실증연구에 착수하기도 했다.

부천시는 원도심 주차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 전략산업인 로봇산업 기술을 접목해 '부천형 주차로봇 나르카'를 개발했다. 운전자가 주차장의 지정된 공간에 내리면 파레트 형태의 주차로봇이 차량을 빈 주차면으로 이동시켜 주차해주는 시스템이다. 로봇관제시스템을 통해 주차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부천시와 로봇개발업체는 원미경찰서 직원 차량을 대상으로 2년의 실증기간 동안 시범운영 중이며 향후 인근 부평 먹거리타운 주차장으로 실증구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국 곳곳에서 지자체들이 로봇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경북도는 올 하반기에 AI로봇에게 백신접종 안내를 맡길 예정이다. KT와 손잡고 AI보이스봇 백신접종 콜센터와 소상공인 상권정보 서비스를 하반기 시범 도입 운영하기로 했다.

경기 성남시는 내년부터 '도서관 로봇'이 자율주행하며 도서 대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자율주행 기능과 장애물감지센서 등이 설치된 로봇이 100권의 책을 싣고 탄천교 사송교 야탑교 등을 일정시간 머물며 책을 대출해준다.

전북 김제시는 '지능형 친환경 제초로봇 개발사업'을 진행한다. 제초로봇은 자율주행과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 농작물과 잡초를 구별해 잡초만 절삭 파쇄한다. 한국쓰리축 웅진기계 국립농업과학원 홍익대 충남대 등이 개발사업에 참여한다.

충남 아산시는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순환자원 회수로봇 개발업체인 '수퍼빈'과 함께 플라스틱 수거 로봇을 개발하는 '플라스틱 배달용기 자원순환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코로나19로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사용량이 급증하는 문제를 해결해보자는 취지다.

경기 부천시와 남양주시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 공모에 선정돼 걷기 힘든 장애인에게 로봇 재활서비스를 제공하는 '워크봇'을 올 하반기와 내년 초부터 각각 도입할 예정이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보행장애인에게 맞춤형 재활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수요자 입장에서 필요한 기능을 로봇에 반영해 사업 효과가 극대화되도록 다각도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곽태영 기자 · 전국종합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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