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선 작가 '공소에 스미다'

2021-08-06 11:24:21 게재

갤러리1898에서

9일까지 열려

윤영선 작가의 개인전 '공소에 스미다'가 서울 중구 명동성당 지하1층에 있는 갤러리1898에서 열린다.
제주교구_추자도_53.0 x 45.5cm mixed media


공소는 본당보다 작아 본당 주임신부가 상주하지 않고 순회하는 구역의 천주교공동체를 뜻한다. '공소에 스미다' 전시는 9일까지 열린다.

윤 작가는 2018년 '성지를 담다' 전시를 끝마칠 때쯤 성당과 성지보다 규모가 작으면서도 보다 우리의 삶과 밀착된 곳을 탐구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공소를 그리게 됐다고 밝혔다.

그에게 공소를 그리는 것은 전국의 성당과 성지를 다니는 동안 만났던 인상 깊은 공소에 대한 관심의 연장선이었다.

윤 작가는 "공소는 단순한 장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긴 세월동안 많은 이들의 손길과 정성과 추억 그리고 순수한 신앙들이 쌓여있는 결정체이자 유기체"라고 말했다.

이어 "전국의 다양한 공소 225곳을 하나하나 찾아가보니 낡고 폐허가 되어 스러지고 있는 공소도 있고 여전히 굳건한 신앙의 중심으로 존재하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공소는 존재만으로도 든든한 정신적인 신앙 공동체로서 자연과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작가는 이와 함께 공소를 그린 작품들을 엮어 '공소에 스미다'(미디어북)를 펴냈다.

2015년 '성당을 그리다' 2016년 '성당을 새기다' 2018년 '성지를 담다'에 이은 책이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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