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실 CCTV 등 이슈 놓고 열띤 토론

2021-08-09 10:46:12 게재

오산 전국학생토론대회 성료

전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

용인외고·문시중·수청초 우승

"수술실 내 CCTV 설치를 의무화할 것입니다."

"배달앱 리뷰·별점 제도를 반대합니다."

"한국판 '그린뉴딜'에 원전 확대를 포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국 초·중·고 학생 77개팀(231명)이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경기 오산시와 한신대학교가 공동주최한 '제6회 오산시 전국학생토론대회'에서다. 오산시와 솔브릿지국제경영대학의 공동주관한 이번 대회는 교육부와 경기도, 경기도교육청, 경기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오산중학교의 후원과 토론 교육 전문 기업인 ㈜디베이트 포 올(Debate for all)의 지원으로 진행됐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전면 비대면 방식으로 열렸다.

30개 팀이 참가한 초등부 대회 논제는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 배달앱 리뷰·벌점 제도, 청소년의 정치 참여였고, 중등부(32개 팀)는 학력에 대한 사회적 차별, 원전 확대, 우주 상업화 산업을 논제였다. 15개 팀이 겨룬 고등부 토론주제는 비혼 출산, 차등적 투표권 부여, 사회신용시스템 도입 문제였다.

특히 즉흥 주제 경기에서는 최근 사회적 이슈로 부상한 반려견 상해 문제와 학교폭력 가해자였던 연예인 퇴출 문제, 온라인상의 혐오 표현 등에 대해 순발력 있는 토론이 벌어졌다.

이번 대회는 '오산식 디베이트' 경기로 진행됐다. '오산식 디베이트'란 3대 3 의회식 토론을 기반으로 즉흥 또는 준비된 논제에 대해 찬반 토론하는 방식이며 상대심문, 이의제기 과정을 포함한다.

이렇게 나흘간 예선 초·중·고 급별 리그전, 본선 초·중·고 통합 토너먼트전이 펼쳐졌다. 그 결과 최종 우승은 고등부 용인외대부고 '트리니티(Trinity)팀', 중등부 문시중 '문전성시팀', 초등부 수청초 '토론하면 뭐하니팀'이 차지해 영예의 교육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번 대회는 한국토론협회장이자 세계토론대회 심사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는 솔브릿지국제경영대학 조슈아 박 심사위원장을 필두로 토론지도 교사, 대학생 토론멘토, 오산지역 디베이트 지도사 등 70여명의 심사위원들이 여정을 함께 했다.

곽상욱 오산시장은 "이번 대회는 유례없이 전면 비대면 경기로 진행됐지만 참가학생들과 심사위원들의 열정적 참여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며 "오산시는 토론 등을 통해 학생 스스로 생각하고 표현하며 보다 나은 사회를 향해 함께 행동할 수 있는 미래시민을 키우기 위해 쉬지 않고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올해로 6회째 전국학생 토론대회를 주최한 오산시는 2011년부터 학생토론동아리, 토론수업지원, 토론캠프, 토론리그 등 다양한 토론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초중고 교사들로 구성된 오산토론연구회, 학생토론연구회 등이 활동하고 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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