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링크앤코, 친환경차 개발

2021-08-09 11:46:09 게재

'XM3' 이후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 기대 … 노사화합 관건

르노삼성자동차와 링크앤코(LYNK & CO)가 친환경차를 공동 개발한다. 링크앤코는 지리자동차그룹과 볼보자동차그룹의 합작투자로 설립된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다.

르노그룹은 9일 중국의 최대 자동차그룹 지리홀딩과 파트너십을 맺고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중국시장에서는 르노브랜드 하이브리드 승용차를 출시하고, 한국시장에서는 르노삼성 주도로 링크앤코의 친환경 신차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자동차가 부산공장에서 생산한 주력모델 'XM3'의 유럽수출을 위해 선적하는 모습. 사진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르노그룹 관계자는 "향후 조인트벤처 프로젝트 모델을 기반으로 한국소비자 취향에 맞는 친환경차를 르노삼성 연구개발진이 독자 개발할 것"이라며 "한국시장 판매뿐 아니라 수출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완성차업체 관계자는 "미래 신차 프로젝트를 갈망해온 르노삼성은 이번 협약을 통해 르노그룹의 아시아 최대 파트너로서 입지를 공고히 다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평가했다.

이어 "신차 개발에 3년 이상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르노삼성이 개발할 신차는 2024년 하반기~2025년쯤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하이브리드차를 먼저 개발한 후 추세에 따라 전기차로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르노삼성과 링크앤코가 공동개발할 친환경차는 주력모델 'XM3' 이후 마땅한 성장동력이 없는 르노삼성 입장에서 미래먹거리를 확보할 중요한 지렛대가 될 전망이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안정적인 일감 확보와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다만 르노삼성 입장에선 현재 진행 중인 노사 임단협 협상을 평화적으로 조속히 해결하고, 향후 안정적인 생산 공급능력을 보증하는 일이 선결과제로 요구된다. 그래야 르노그룹 입장에선 르노삼성의 신차개발 참여 범위와 부산공장 신차 생산물량 규모를 최대한 반영하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현재 르노삼성은 2020년 임단협 노사 협상이 1년 이상 진행 중이며, 올 상반기 200시간 넘는 파업으로 하반기 안정적인 XM3 유럽수출 물량공급 여부가 변수로 남아 있다. 2020년 임단협을 아직 끝내지 못한 르노삼성 노사는 이번주 본교섭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사측은 2020·2021년 임단협 통합 교섭을 요구했다.

그나마 '서바이벌 플랜'의 핵심 모델인 XM3의 유럽수출 물량 확보에 차질이 생기면 안 된다는 점에 노사 모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점은 향후 협상에 긍정적이다.

르노삼성은 지난 6월 유럽 28개국에서 본격적으로 XM3 판매를 시작하며 7679대를 수출한 데 이어 7월 한달간 4863대를 수출했다. 반도체부품 공급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부산공장의 안정적인 생산공급이 유지된다면 올해 누적 6만대 수출까지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편 중국 지리홀딩그룹은 1997년 국유기업 자동차 공장을 인수하며 본격적인 자동차 회사로 부상했다. 2007년 영국 택시 제조회사 마그네스 브론즈, 2010년 스웨덴의 고급 자동차 회사 볼보를 각각 인수했으며, 2016년 볼보와 합작으로 글로벌 고급 브랜드 링크앤코를 출범시켰다.

링크앤코는 지난 6월 볼보 플랫폼을 기반으로 성능과 가격이 혁신적인 플래그쉽 SUV '09'를 발표하는 등 주목받고 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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