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가석방되면 '삼성존' 개관할까?
대구 옛 제일모직 부지에 대구삼성창조캠퍼스 조성
악재로 6년째 개관 미뤄
대구삼성창조캠퍼스 조성 이후 옛 제일모직 부지가 창업, 문화예술, 근대산업유산 등이 공존하는 대구 대표 랜드마크로 부상하고 있다. 청년들의 창업 산실이기도 하고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와 휴식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여야 대선주자들이 빠짐없이 찾고 있다.
대구시 북구 호암로 51, 옛 제일모직 부지는 1954년 9월 제일모직공업주식회사가 설립된 곳이다. 삼성은 2016년 말 이곳 9만200여㎡ 부지에 대구삼성창조캠퍼스를 조성했다. 삼성그룹 기념관이라 할 수 있는 삼성존 외에 벤처창업존 문화벤처융합존 주민생활편익존 등이 들어섰다. 조성 당시 대구삼성창조캠퍼스는 삼성그룹의 창업과 성장의 역사관, 창업기업 육성, 문화예술 체험 등을 활용한 새로운 개념의 창업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문제는 핵심공간인 삼성존의 개관이 수년째 미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삼성그룹의 산업유산을 관광자원화 하겠다는 대구시와 북구의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6년째 삼성의 결정만 기다리고 있다. 삼성존 조성완료 예정 시점을 전후로 이건희 회장의 입원과 사망,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과 석방 등 삼성그룹 오너에게 악재가 잇따랐기 때문에 개관 일정을 잡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재용 부회장이 최근 8.15 가석방 명단에 포함돼 13일 풀려날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존의 개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시와 북구도 이 부회장 석방을 계기로 삼성 측에 삼성존 개관 문제를 조심스럽게 타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존은 대구와 삼성을 연결하는 유일한 고리로 삼성그룹의 모태인 삼성상회 복원, 제일모직 기념관, 호암 이병철 동상 등이 있다. 삼성상회는 314㎡ 부지에 2층으로 복원돼 있다. 제일모직기념관(2710㎡)은 2층 규모로 뮤지엄숍, 전시홀, 수장고, 선대회장 집무실 등을 갖췄다. 기숙사 C동은 옛 제일모직 직원들의 숙소와 목욕탕, 빨래터, 전시관, 카페 등의 기숙사 부대시설로 이뤄져 있다.
삼성존의 공식 개관을 애타게 기다려온 대구시는 삼성존 개관을 창조캠퍼스 조성의 화룡점정으로 보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사면이 아니라 가석방으로 풀려나 당장 경영일선에 복귀할 수는 없겠지만 장기간 개관이 미뤄지고 있는 삼성존 문제를 거론할 분위기는 형성될 것"이라며 "조만간 삼성측의 실무진과 만나 삼성존의 개장과 창조센터 발전방안 등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 북구도 삼성존 개장을 기다리고 있다. 북구는 삼성창조캠퍼스를 중심으로 북구 근대산업거리 관광화 계획을 구상했다. 캠퍼스 내 삼성상회 등을 포함한 삼성존이 개관하면 중구 인교동 호암고택과 옛 삼성상회터 등을 연계한 관광코스로 개발하고 삼성창조캠퍼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국수회사 풍국면, 대구 최초 안경박물관 등을 연결해 근대산업거리로 조성한다는 계획도 짰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삼성존은 1938년 3월 삼성상회에서 시작해 삼성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시켰고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산실이자 근현대 역사문화자원"이라며 "삼성존이 하루 빨리 개관돼 삼성창조캠퍼스 일대가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발돋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