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권기 한국관광공사 스마트관광사업팀장
"스마트관광도시 조성사업, 확대돼야" … 2025년까지 25개 도시 목표
■스마트관광도시란 무엇인가.
스마트관광도시는 관광 요소와 VR/AR 빅데이터 챗봇 등 기술 요소의 융복합을 통해 관광객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경험과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관광도시를 뜻한다. 이를 기반으로 누적된 데이터를 분석해 지속적으로 관광 콘텐츠와 관광 인프라를 개선시키는 관광도시라고 정의하고 있다.
■스마트관광도시는 왜 필요한가.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관광산업 전반에 디지털화에 따른 혁신 기반 조성이 요구되고 있다.
관광객 입장에서 보더라도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밀폐공간 이용규제 등으로 인해 비대면 관광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단체 관광객이 아닌 개별 여행객(FIT)의 비중 증가로 개개인별 성향과 요구를 반영한 데이터 기반의 개인화·맞춤화된 관광서비스가 필요하다.
이런 배경 아래 스마트관광도시는 관광자원과 스마트기술의 융합을 통해 관광객의 여행 전반에 걸쳐 다양한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존 관광에서의 불편 요인을 해소하고 편의를 증진시킬 수 있다. 기술기반 기업들에는 신규 비즈니스모델을 개발하고 기술과 서비스를 시험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수 있다.
정부에서도 4차산업혁명에 대비한 융합관광산업 육성을 국정과제 중 하나로 선정하고 문화와 기술의 힘을 활용한 스마트관광 인프라 구축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19년 4월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변화하는 관광흐름에 맞춰 모바일과 ICT 기술을 접목해 관광서비스 수준을 높여 스마트폰 하나면 교통 언어 예약 결제까지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관광 인프라 구축을 서둘러달라"고 말했다. 스마트관광도시 인천은 이후 2년 만에 내놓는 구체적 결과물이다.
■지역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이다.
스마트관광도시 조성사업 공모에 준비하고 참여하기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그들이 보유한 관광 요소를 기반으로 스마트 요소를 도입하게 된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관광콘텐츠가 부족했던 지자체들은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스마트 요소가 부족했던 지자체들은 이를 채우기 위해 노력하면서 좀 더 풍부한 콘텐츠들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 본다.
이런 과정을 통해 스마트관광도시가 조성된다면 특정 관광지 선호 현상이 줄어들고 지역상권이 활성화하는 등 지역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사업을 제안했다고 들었다.
민간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면서 스마트관광 관련 산업이 발전해왔다.
다만 개별 서비스 위주로 발전하면서 여행의 전체 과정을 아우르지 못하고 산발적으로 제공돼 관광객들에게는 스마트관광에 대한 체감도가 높지 않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AI 일정 추천에서부터 교통예약 AR/VR안내 간편결제 등 관광객들이 여행하는 데 필요한 서비스를 집약해 편리하게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스마트관광의 모델을 제시하고자 했다.
■스마트관광도시 인천을 실제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
지자체는 IT 프로젝트 진행에 필요한 인력과 경험 역량이 부족하고 참여하는 기술기업들은 관광과 콘텐츠에 대한 이해가 낮았다. 그러다 보니 주요 의사결정과 이해 관계자 간 조정 등 사업 관리가 쉽지 않았다. 또 기술적 측면에서 여러 개별 서비스들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는 과정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다.
■앞으로 스마트관광도시 조성사업을 각 도시별로 유형을 나눠 진행한다고 한다.
각 지역이 보유한 관광자원 콘텐츠 입지 등을 고려해 유형을 나눠 유형별로 특화서비스를 정립하고자 한다. 스마트관광도시 간 차별성을 두고 지역관광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다. 올해부터 유형을 나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관광명소형은 지역의 대표 관광명소를 중심으로 일정 구역에 스마트관광 서비스를 집중 제공한다. 인천이 이에 해당하며 인천 다음으로 수원이 선정됐다.
한국관광통합지원(KTTP)형은 교통거점(지방국제공항)과 지역관광자원을 연계해 내외국 관광객들의 체류를 유도하고자 한다. 대구시와 전라남도가 이에 해당한다.
■향후 계획은.
지역의 높은 관심과 관광혁신기업들의 성장 지원을 고려하면 스마트관광도시 조성사업은 지속적으로 확대돼야 한다. 2025년까지 전국 기초지자체의 10%에 달하는 25개 지역에 스마트관광도시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지역들이 마중물 역할을 해 전국에 스마트관광이 빠르게 확산되기를 바란다.
또 스마트관광 확산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지역별 표준체계 수립, 데이터 공유/개방체계 구축, 통합서비스 활용체계 마련 등 데이터와 서비스의 연계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스마트관광 생태계 조성을 위해 기업-지자체 매칭,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모델 발굴 지원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