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투톱 "선관위, 수정권한(대선 경선룰) 있다"

2021-09-02 11:32:34 게재

'역선택방지' 신경전 계속

유승민 측 "판 깨면 파행"

윤석열 측 "선관위 존중"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이 '역선택 방지' 경선룰 도입 여부를 둘러싼 신경전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지도부 투톱은 경선룰 조정의 권한이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에게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지만 후보 및 캠프 사이에서는 결과에 따라 '판'을 깰 수도 있다는 으름장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2일 이준석 당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는 선관위의 경선룰 조정에 절차적 문제가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 대표는 역선택 규정을 포함시키지 않겠다고 한 경선준비위원회 안을 최고위가 추인했다고 하면서도 정홍원 선관위원장이 이를 수정할 권한이 있다고 못 박았다.

이 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출발새아침' 인터뷰에서 "여러 가지 경선준비위원회가 마련한 안들이 있다. 이것을 저희가 속된 말로 통으로 추인한 것"이라며 "그 안에 그런 어떤 그 당시 역선택 룰이라고 소위 이야기되는 부분에 대한 것도 들어있었다고 명시적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선준비위원회 원안이 통과된 것도 맞고 다만 선거관리위원회가 이것을 수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것도 맞다"며 "정 위원장께서 말씀하신 것은 '수정의 권한이 본인에게 있다' 정도로 이해하면 되지, 이걸 다 들어 엎겠다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역선택 방지조항을 넣는 것 하고 넣지 않는 것이 양쪽 다 장단점이 있다" "어느 것 하나가 옳다 그르다 하기는 어렵다"고 하면서도 "우리 당은 재량 조항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선관위에서 결정하면 당헌당규의 절차상 뭐 위배될 것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을 주장하는 윤석열 예비후보, 그리고 이를 반대하는 유승민·홍준표 후보 측은 대립을 이어갔다.

홍 후보는 2일 페이스북에서 "현실적으로 가능 하지도 않는 역선택을 내세워 반쪽 국민경선을 하자고 하는 시도는 어떤 형태로도 배격해야 한다. 대선도 지지율 30% 전후의 우리당 지지자들 만으로는 선거에 이길수 없다"며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사고로 경선관리를 해 주시도록 거듭 요청드린다"고 했다.

유 후보측 오신환 종합상황실장도 CBS라디오 '뉴스쇼'에서 "(역선택 방지가)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는 것이고 우리가 결국에는 정권교체를 포기하는 해당 행위"라고 주장했다. 선관위가 역선택 방지 도입을 강행할 경우와 관련해서는 "이미 정해진 원칙을 만약에 공정 경선이 아닌 판을 깨고자 한다면 그것은 결국 파행으로 갈 것이고 파국을 맞이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윤 후보 측 윤희석 대변인은 CBS라디오 '뉴스쇼'에서 "애초에 저희 후보를 뽑지도 않을 사람에게 저희 당 후보를 물어보는 것이 어떻게 (외연)확장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겠느냐. 오히려지지 후보가 없는 무당층을 향해서 그런 질문을 한다면 그 확장이 가능하다"며 "(역선택 방지 없이) 확장성을 얘기하는 것은 논리의 비약이고 어느 정도는 억지에 가까운 얘기"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병민 윤 후보 측 대변인은 MBC라디오 '시선집중'에서 선관위가 역선택 방지조항이 불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려도 존중할 것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럼요"라며 "선관위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지 간에 선관위 결정을 바탕으로 경선이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들 마음을 바탕으로 움직여야 되기 때문에 이 내용이 최종 결정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불협화음이 나는 건 후보로서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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