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추석 농축산물 신 판로 '라이브 커머스' 마케팅

2021-09-02 11:24:27 게재
박상도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추석이 다가왔다. 올해는 코로나 2년차를 맞고 있는 농축산인들의 고민이 한층 깊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끊임없이 요구해왔던 청탁금지법 시행령의 농축산물 선물가액 상한선을 명절에 한해서 20만원으로 다시 허용해 달라는 농축산업계 요구가 사실상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8월 10일 국회에서 '명절 기간에 농축산물 선물가액을 20만원까지 허용하도록 하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국민권익위는 명절 때마다 시행령개정이 반복되면 청탁금지법제정 취지가 훼손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세워 반대 의사를 내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농축수산물 판매촉진을 위한 새로운 판로를 찾아야 한다. 대안은 '라이브 커머스' 마케팅이다.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 소비문화가 확산되면서 지자체 사이에서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축산인의 농축산물 판매에 '라이브 커머스' 마케팅 활용 붐이 조성되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란 실시간 방송을 뜻하는 라이브 스트리밍과 전자상거래을 뜻하는 이커머스의 합성어로 실시간 중계를 통해 물건이나 서비스를 매매하는 것으로 일부 지자체에서는 이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의 가장 큰 특징은 '상호 소통'이다. 생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이용자들은 채팅을 통해 진행자, 혹은 다른 구매자와 실시간 소통할 수 있다. 농축산물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여 비대면 온라인 쇼핑 단점을 보완하기도 한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의 달라진 소비 방법에 발맞추기 위해 최근 많은 농가에서 라이브 커머스를 활용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에서 판매자는 실시간 방송에서 농장을 배경으로 직접 키운 농산물을 홍보하고 채팅을 통한 소비자와의 실시간 소통을 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농산물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농가소득 증대로 이어진다. 방송 중에 바로 핸드폰 화면으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판로개척이 어려운 강소농이나 청년 창업농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농축산인들의 효율적인 '라이브 커머스' 마케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산지 송출 중계 트럭과 오픈용 라이브 방송전용 스튜디오를 소비자와 연결해 동시 생방송 진행을 하는 '라이브 커머스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

올 추석은 두번째 맞고 있는 코로나 2.0시대, 농축산물 선물가액 상향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맞게 됐다.

지방자치단체나 농축산업 관련 단체는 하나의 돌파구로서 농축산물의 새 로운 판로인 '라이브 커머스' 마케팅 전략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하며, 소비자와 상호 소통을 할 수 있는 실시간 판매로 농축산인들의 유통관련 역량을 강화해 새로운 유통판로 개척과 농가소득을 증가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앞장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