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완성차 수출 1년 전보다 115% 늘어 … 틈새시장 노렸다

2021-09-06 11:20:31 게재

국가별·차종별 특화전략

전기차·리브랜딩 강화 효과

중국 완성차 수출이 최근 10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기차 강화와 리브랜딩(Rebranding)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6일 발표한 산업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의 승용차·상용차 수출량은 82만8000대다. 지난해 상반기 보다 114.7% 증가한 규모로 최근 10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내수판매가 감소하는 가운데 기록한 실적이어서 주목된다. 중국 내수판매량은 2017년 2472만대 기록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2020년에는 2018만대까지 줄었다. 연구원은 "올해 중국의 완성차 수출량 증가는 중국산 테슬라 수출 개시에 힘입은 측면도 있으나 체리차와 창청자동차(長城汽車·GWM), 지리(Geely·吉利)자동차 등 로컬(국내)브랜드가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수출 승용차 중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수소전기차 등 신에너지자동차(NEV) 수출이 342.4% 늘었다. 연구원은 △틈새시장 수출 △전기차 강화 △리브랜딩 전략을 수출증가 이유로 꼽았다.

중국 자동차산업은 2007년 품질 논란으로 수출을 통제하는 등 기본적으로 생산역량 확보와 내수 충족을 기본으로 성장해왔다. 그러나 세계 완성차시장에서는 존재감이 거의 없었다. 따라서 중국은 러시아 및 동유럽, 중남미, 동남아, 중동 등 선진국 대비 1인당 소득이 낮고 중국과 정치적으로 덜 대립적인 관계에 있는 국가와 지역에 대한 판매에 집중했다. 트럭과 버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밴 등 구매시 경제성이 더 중요하게 고려되는 상용차와 준상용차를 적극 수출했다고 연구원은 평가했다.

전기차 부문에서는 기존 내연기관차 브랜드 파워가 통용되지 않는 점을 이용해 선진국시장에 과감히 도전하고 있다. BYD는 전기버스에 특화한 수출 전략으로 이미 글로벌 상용전기차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최근 주목받는 니오, 샤오펑모터스도 노르웨이 등 유럽시장으로 수출을 개시했다. 과거 유명브랜드를 부활시키거나 협업하는 리브랜딩 전략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있다.

상하이자동차(SAIC)는 과거 영국 브랜드 MG를, 지리는 스웨덴 볼보의 고성능 브랜드 폴스타를 이용해 신차를 개발한 후 해당 브랜드에 친숙한 국가에 수출 중이다. 지리는 8월 르노 브랜드를 부착한 신차를 개발해 한국 등에서 판매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존재하나, 전기차시대를 맞아 중국 완성차 수출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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