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박물관 'AI 휴먼 도슨트' 도입

2021-09-09 11:47:39 게재

국내 박물관·미술관 최초

방송인 박은영씨 딥러닝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박물관장 장남원)이 소장품 안내에 인공지능(AI) 도슨트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9일 밝혔다.

국내 박물관·미술관의 작품을 설명하는 서비스는 로봇을 활용한 전시 안내, 비콘 블루투스 기술 및 증강현실(AR) 캐릭터를 활용한 전시 안내 앱 개발 등이 있다. 하지만 최첨단 딥러닝 기술들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실제 인물과 동일한 AI 휴먼(인공지능 아바타) 방식을 도입한 것은 이화여대박물관이 국내 최초다.

인공지능 도슨트의 모델은 이화여대박물관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방송인 박은영씨. 인공지능은 박씨의 목소리, 동작, 표정 등을 학습해 작품을 설명해 준다. AI도슨트는 백자철화 포도문 항아리, 청자 순화4년명 항아리를 비롯한 박물관 지정문화재 21점을 한국어와 영어로 안내한다. 관람객은 또 온라인 상설전(masterpieces.ewha.ac.kr)을 통해 주요 소장품 150여점을 살펴볼 수 있다.

AI도슨트는 박씨의 안내 멘트를 단순히 녹화하는 방식과 달리 텍스트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온·오프라인 도슨트 서비스를 원하는 만큼 확장시킬 수 있다. 또 최근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가상 인간과 달리 실제 존재하는 인물을 AI가 학습해 박물관에 구현한 최초의 서비스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는 것이 학교 측 설명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우리 박물관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은 학생 도슨트들의 안내를 받으며 전시를 관람할 수 있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대면 전시 안내가 어렵게 되면서 관람객, 도슨트, 큐레이터 서로에게 상호교감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VR전시, 유튜브 동영상 등 온라인·비대면 관람방식도 운영하고 있지만 전시의 현장성, 스토리텔링, 작품에 대한 감동을 전달하지 못하여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 시대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관람객 서비스를 위해 최첨단 기술과 인공지능을 융합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왔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예술의 상상력, 콘텐츠 수요에 대응하는 신개념 박물관·미술관 전시콘텐츠 시스템 개발과 활성화 방안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전 세계인들이 이화여대박물관의 소장품들을 안전하고 유익하게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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