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대우조선 합병 안개 속
목표한 6월 지나도 무소식
정부, K-조선 재도약 발표
현대중공업그룹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유럽연합에서 기업결합심사를 위해 회의를 소집해야 하는데 코로나19로 일정이 잡히지 않고 있다"며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 측도 "합병이 되든 안 되든 결론이 나야 하는데 불확실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생산일정이나 수주전략을 세우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양사의 합병 심사는 3년째 진행 중이다. 양사 기업결합 신고서는 2019년 7월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됐지만 기업결합 승인 대상 6개국 중 한국, 유럽연합(EU), 일본에서 심사가 지연되고 있다.
유럽연합은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을 인수합병할 경우 세계 LNG선 전체 생산량의 60%를 차지해 독과점 상한선인 40%를 넘어선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과 인수합병 본계약을 체결(2019년 3월)했지만 지금까지 '현물출자 투자계약' 기한을 세 차례 연장했다.
양사의 합병이 3년째 지지부진한 사이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계속 불거지고 있다.
대우조선 노조원 30여명은 지난 8일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합병을 철회하라며 도보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오는 15일까지 남해안 조선벨트를 돌며 대우조선 매각에 대한 부당성을 알린 후 경남도청에서 마무리 회견을 할 계획이다.
대우조선에 조선기자재를 납품하는 1000여 중소업체들도 물량감소에 대한 위협을 느끼고 있다. LNG운반선은 한국 조선소들이 경쟁력을 가진 고부가가치 선박이지만 유럽연합에서 독과점 해소를 위해 생산량 감소를 조건으로 양사 기업결합을 승인할 수 있다는 우려다.
한편 정부는 이날 △2022년까지 조선분야 생산·기술인력 8000명을 양성하고 △2030년까지 생산성을 30% 향상시켜 △친환경선박 점유율을 75%, 자율운항선박 점유율을 50%로 확대하는 'K-조선 재도약 전략'을 발표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7월까지 전 세계 고부가가치 선박 발주의 63%, 친환경 선박의 66%를 우리 조선업계가 수주한 성과는 기업과 근로자가 기술혁신·생산혁신·경영혁신을 위해 함께 노력해온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문 장관은 이어 "우리 조선업계가 친환경·스마트화 패러다임을 주도하고 세계 시장의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당장 시급한 인력확보와 함께 향후 시장확대가 전망되는 친환경·자율운항 선박분야의 전문인력양성, 핵심기술개발과 국내기술·기준의 국제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