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품귀터널 끝 안보여
2021-09-10 11:09:49 게재
현대차·모비스 생산중단, GM 포드 가동중단
테슬라, 부품난 극복 주문 …차 생산 독려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는 9일 차량용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로 아산공장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13일 생산 재개 예정이지만 유동적이다.
이번 생산중단은 말레이시아에 소재한 주요 반도체 생산기지 중 하나인 유니셈이 셧다운됐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유니셈으로부터 세타엔진용 전자제어장치(ECU) 반도체를 수입한다.
반도체 수급난으로 현대차 아산공장이 생산을 중단하면서 현대모비스의 모듈 생산도 중단됐다. 연간 약 30만대의 완성차 생산 능력을 갖춘 현대차 아산공장은 현재 쏘나타와 그랜저를 생산하고 있다.
기아는 지난 7일 반도체 수급 차질 문제로 미국 조지아공장의 가동을 하루 중단한 바 있다.
한국GM은 올해 초부터 부평2공장을 절반만 가동해왔으나 9월부터 부평1공장 가동도 50%로 줄였다. 한국지엠은 올 상반기에만 반도체 부품 품귀로 8만대 이상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고 밝혔다. 쌍용차 역시 부품수급차질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자동차는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이 국내외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으나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출고 지연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XM3의 유럽 수출 물량 확보에 사활을 건 르노삼성차 역시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글로벌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특히 북미업체의 경우 올해 초 한파 피해 이후 공급망을 동남아국가로 다각화하면서 타격을 크게 받았다. GM은 이달 들어 2주간 15개 북미공장 중 8개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고, 포드도 F-150 등 픽업트럭을 생산하는 캔자스시티공장을 2주간 가동 중단했다.
차량용 반도체뿐 아니라 와이어링 하네스 등 저부가 부품 소싱이 동남아에 집중된 도요타 등 일본 업체도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도요타는 9월 글로벌 생산 목표를 당초 90만대 계획에서 54만대로 축소 조정했다.
테슬라도 차량용 반도체 부족현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9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이메일에서 "이번 분기 초 극심한 부품 부족에 시달렸기 때문에 (차량용 반도체 부품난의) 파고가 이례적으로 높다"며 3분기 말까지 고객에게 차량을 인도하는데 차질이 빚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반도체 부품 수급난 등은 "테슬라 역사상 가장 큰 파고이지만 우리는 끝까지 해내야 한다"며 "최대한도로 생산해 상당한 수준으로 3분기 차량 인도 숫자를 반드시 맞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차량용반도체 품귀현상의 장기화 우려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다임러의 올라 켈레니우스 CEO는 "반도체 수요·공급의 구조적 문제가 내년까지 영향을 주고 2023년에야 완화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군나르 헤르만 포드 유럽이사회 의장도 "차량용 반도체 부족이 2024년까지 계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이재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