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고발사주 의혹' 언론사 등 조사

2021-09-14 12:40:19 게재

고소고발 2건 배당

경찰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고소·고발 사건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13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발사주 관련) 고소고발 사건이 2건 접수됐다"며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배당해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건은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이 3일 고발사주 의혹을 최초 보도한 뉴스버스 발행인 등 2명을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고발한 건이다. 앞서 뉴스버스는 윤 전 총장이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손준성 검사(당시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와 김웅 국민의힘 의원(당시 미래통합당 후보)을 통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범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장을 작성해 미래통합당 측에 전달하게 했다고 보도했다.

다른 한 건은 채널A 기자의 '검언유착 의혹'을 언론에 알린 '제보자 X' 지 모씨의 고소 건이다. 지씨는 고발사주 의혹에 사용된 고발장에 자신의 과거 형사판결문이 첨부됐다며 윤 전 총장과 손 검사, 김 의원 등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최 청장은 "고소고발 접수된 지 얼마 안 돼 고발인하고 일정을 조율해야 한다"며 "절차에 따라 정상적으로 진행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관련해 최 청장은 "조사할 게 있으면 어떤 형식으로든 조사를 해야 한다"며 소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오 시장측이 경찰 수사를 '불법 수사'라며 강하게 비판한 데 대해선 "균형감을 갖고 공정하게 하는 것은 수사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기본적인 방향"이라고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먹튀' 논란을 빚은 머지포인트 수사와 관련해선 피의자 3명과 참고인 8명에 대한 조사가 진행됐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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