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포항시, 애플과 손잡고 상생 생태계 만든다
650억원 투자 연구개발지원센터 등 설립
애플지원 신기술 확보·벤처창업 기회 제공
경북도와 포항시가 애플의 제조업 연구개발(R&D)지원센터와 개발자 아카데미를 유치했다.
애플은 향후 3년간 650억원을 투자해 포스텍과 함께 운영하며 지역발전의 동반자로서 미래비전에 대해 공유하는 파트너십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는 27일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애플(Apple), 포항시, 포스텍과 함께 애플 제조업 R&D지원센터 및 개발자 아카데미(Developer Academy)설립·운영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경북도와 포항시, 포스텍 등은 지난 4월부터 민관 합동전담팀(TF)을 구성해 애플 제조업 R&D지원센터 유치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경북도는 수차례에 걸친 화상회의와 현장실사를 통해 애플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공유했고 애플은 경북도의 4차 산업혁명시대로의 발전의지와 산업정책에 공감해 제조업 R&D지원센터의 입지로 포항을 결정하게 됐다. 애플은 앞서 국내 25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냈고 경남도 등이 적극 유치전에 뛰어 들었다.
제조업 R&D지원센터는 중소기업의 스마트 제조업 역량 강화를 위해 스마트 공정과 관련된 최신장비를 구축하고, 애플의 전문인력이 상주하면서 지원 대상에 선정된 전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교육과 컨설팅 등을 진행하게 된다.
경북도는 일찍이 스마트 팩토리에 관심을 가지고 1200개가 넘는 기업에 보급한 경험을 살려 애플과 협업할 예정이다.
또 중소기업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인공지능 팩토리로 나가야 한다는 비전을 설계하고 '경북 스마트 AI팩토리 프로젝트'를 진행할 방침이다.
애플 개발자 아카데미는 스노우·카카오뱅크 같은 전 세계 iOS 앱(애플리케이션)경제에서 성공한 한국 개발자들의 모범사례를 통해 재능 있는 개발자, 기업가, 디자이너를 육성하는 교육을 진행한다.
또 약 9개월 과정으로 200여명의 교육생들이 애플 개발자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이수하게 되며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역 내의 SW기반 스타트업들이 생겨날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도는 포스텍을 'SW혁신파크'로 육성하고, 비수도권의 판교 테크노밸리와 같은 '4차산업혁신밸리'로 육성할 계획이다.
박인환 경북도 4차산업기반과장은 "애플과 포스텍 등과의 협업사례는 경북도의 연구중심 도정운영과 애플의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통한 혁신이라는 양측의 운영 철학이 조화롭게 매칭돼 이뤄낸 사업으로 단순 지자체간 인센티브 경쟁에서 벗어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의식이 이뤄낸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경북도는 앞으로 산학연관 원팀으로 애플 상생사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후속 발전전략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윤구 애플 코리아 사장은 "연구개발지원센터와 개발자 아카데미는 국내 개발자와 기업가, 학생들에게 핵심적인 기술과 지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이강덕 포항시장은 "행정의 특수성은 존재하지만 지자체는 300만 도민과 지역기업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주식회사와 다름없다"며 "애플도 지역의 산업정책을 만들어가는 파트너로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무환 포스텍 총장은 "애플의 연구개발센터와 교육프로그램은 기업가와 학생은 물론 산업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배움과 혁신의 기회를 제공해 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경쟁력을 제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