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후보는 1위 후보 공격만 관심

2021-09-30 11:49:34 게재

'대장동게이트' 난타전 가열본선 후유증 불가피 전망

여야 대선후보 경쟁이 치열해지며 추격 후보들의 1위 후보 공격도 거세지고 있다. 상대당 책임론이 고민의 방점인 소속 당 지도부 시각과 달리 1위를 흔들어서라도 본선으로 가는 게 우선인 모습이다.

특히 여야 막론하고 대장동 개발 의혹은 공격의 주된 빌미다. 1위 후보들이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직간접적으로 얽히고설킨 탓이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장동개발 의혹을 두고 "복마전 대장동 게이트"라고 단정했다.

그는 "원주민은 땅을 싸게 내놓고, 입주민은 비싸게 입주하고, 몇 사람은 엄청난 돈을 벌고, 야당 국회의원 아들은 퇴직금 50억원을 받고, 대법관 검찰총장 특별검사 등 초호화 변호인단은 방어벽을 치고"라며 부동산 비리임을 강조해 "안심되는 후보 이낙연과 함께 하자"고 호소했다.

이 지사를 직접 저격하지는 않았지만 문제가 있는 후보가 본선에 갈 수 없다는 점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흠없는 후보, 문제없는 후보 등은 이 전 대표가 최근 가장 강조하는 용어 중 하나다. 믿었던 호남에서까지 뒤지자 불과 10일 밖에 남지 않은 민주당 대선경선에서의 조급함이 묻어난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엄청난 문제가 있었다면 박근혜정부 때 다 문제가 되지 않았겠냐"고 엄호했지만 이 전 대표 캠프 선대본부장인 설 훈 민주당 의원은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MB는 감옥에 있다"며 "도덕성 없는 후보는 본선에서 못 이긴다"고도 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대장동 게이트가 거대한 부정부패 카르텔이라며 공수처, 검찰, 국세청, 금감원, 국토부 등을 망라한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 설치를 김부겸 국무총리에 요청했다.

국민의힘도 추격 주자의 대장동 개발 의혹 제기에 안간힘이다. 홍준표 의원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건 이재명 게이트를 넘어 법조비리 게이트로 가고 있다"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아버지의 부동산 거래에 대해서는 "로또 당첨만큼 어려운 우연의 일치 같은 사건이 터져 나왔다"고도 했다.

국민의힘 4번째 대선경선토론회에서는 대장동 개발 의혹을 거론하며 윤 전 총장을 향해 "검찰총장 때 대장동 몰랐나"고 물었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전혀 몰랐다"고 답하자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라고 했고 "무능해서 죄송하다"는 답을 받았다.

내부 지지층 표심을 흔들어 본선에 가기 위한 역전의 발판 마련을 위한 포석인 셈이다. 실제로 홍 의원은 윤 전 총장 공격을 통해 경선에서 접전을 연출 중이다. 이 전 대표의 경우에는 문제 있는 후보를 뽑지 말자는 호소에도 다소 부치는 양상이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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